옮긴이의 말 5
풀어쓴이의 말 9
서문 13
제1장 현자에 대한 검토―관현자품觀賢者品 17
제2장 선량한 성품에 대한 검토―관성자품觀聖者品 41
제3장 어리석은 자에 대한 검토―관우자품觀愚者品 65
제4장 뒤섞인 행실에 대한 검토―관혼잡품觀混雜品 103
제5장 나쁜 행실에 대한 검토―관악행품觀惡行品 141
제6장 자성의 형식에 대한 검토―관자성품觀自性品 189
제7장 부적절한 행위에 대한 검토―관불합리품觀不合理品 255
제8장 행에 대한 검토―관행품觀行品 301
제9장 법에 대한 검토―관법품觀法品 405
결문 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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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티벳 유일의 ‘빤디따’, 즉 ‘현자’라는 칭호를 받았던 싸꺄 빤디따가 지은 티벳 운문학의 정수인 이 책을 옮긴 신상환 교수는 역경사(譯經士의 모범이다. 원문의 뜻을 해석하면서 우리말의 섬세함마저 갖추려는 그의 노력을 볼 때마다 무엇이 역경사의 자세인지 반추하게 된다.
그 공덕에 2년여 동안 게송 하나의 의미를 헤아리던 들돌 이현수 선생의 사경 수행의 공덕이 보태어져 드디어 한 권의 책으로 세상에 나왔다. 신심 깊은 불자인 들돌 선생을 볼 때면 조선의 선비와 같은 올곧은 기품이 느껴진다. 이 책을 추천하기에 앞서 가장 먼저 읽을 수 있다는 독자의 기쁨을 누린다.
- 인도 다람쌀라에서 비구 청전
책 속에서
위대한 성자에게 사람들은
과실過失을 찾으려 하지 하찮은 자에게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보석의 결함을 눈여겨보지
타다 남은 장작더미를 누가 살펴보랴!
- 제2장 선량한 성품에 대한 검토(관성자품觀聖者品, 53. [2-23]번 게송.
『채근담』 속에서 오랜 세월 잠들어 지내다가 신영복 선생의 글을 통해 세상에 나오자마자 유명세를 탄 대인춘풍, 지기추상(待人春風, 持己秋霜, ‘남을 대할 때는 봄바람처럼 따뜻하게 하고, 자신에게는 가을 서리처럼 차갑게 대하라’는 게 있다.
외모부터가 일반인들과 다른 출가수행자들은 그 외모로 인해 기본적으로 좋은 점수를 따는 사람들인 반면에 외모 때문에 쉽게 점수를 잃을 수 있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사람들이 출가수행자들에게 높은 점수를 주는 것은 언제든 그 점수를 되찾아갈 수 있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리고 그런 기준은 도력이 높다고 알려진 사람일수록 더욱 엄격해진다. 사람들의 기대치가 이름 따라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청정하게 살아가는 출가수행자들의 이름은 도박과 음주와 골프와 사음 같은 추문으로만 멍드는 게 아니라 티끌처럼 작은 허물 하나에도 허망하게 무너져버리고 만다. 계와 율로 입과 몸과 뜻을 청정하게 지키며 살아가는 이들이 또 하나 명심(銘心할 게송이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