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우리말 땅이름 4 : 지명에 새겨진 생태적인 기억들
저자 윤재철
출판사 비(도서출판b
출판일 2022-11-28
정가 18,000원
ISBN 9791189898854
수량
이 책을 펴내며 5

제1부 동물 지명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길 17
산제비당개울ㆍ산제비골ㆍ연암의 제비바위
아프리카까지 날아가는 우리나라 뻐꾸기 22
뻐꾹산ㆍ뻐꾹골ㆍ꼭꾸바위
으뜸가는 스텔스기 수리부엉이 26
ㅤㅂㅝㅇ바위ㆍㅤㅂㅝㅇ박골ㆍ봉산
꿩 일가족 장끼 까투리 꺼병이 31
꽁바치ㆍ꿩밭골ㆍ까투리골ㆍ덜거기봉
고래를 줍다니요? 37
고래불ㆍ고래준골ㆍ고래죽은작지
만석꾼 집터에 족제비업은 뛰어들고 43
족제비골ㆍ쪽제비다리ㆍ쪽제비배미
뱀이 많아 뱀골 구불구불해서 뱀내 47
뱀골ㆍ뱅골ㆍ뱀내장ㆍ김녕뱀굴
하늘을 나는 거위 고니 52
고니섬ㆍ고누섬ㆍ곤이도
백학은 학이야 두루미야 56
두루미산ㆍ두루뫼ㆍ학산
혼례 때 전안상에 올라앉던 기러기 62
기러깃재ㆍ기럭재ㆍ기리재
보랏빛 깃털이 아름다운 보라매 66
보라매공원ㆍ보라매동ㆍ보라미
쥐 몸에 새 날개 기괴한지고 71
박쥐굴ㆍ다람쥐굴ㆍ빨쥐바위
흥부네 제비와 재수 없는 제비 명매기 74
제비실ㆍ제비울ㆍ명매기마을
가평 호명리 호명산은 범울이 79
범울이ㆍ범울이골ㆍ범물리
자라는 아내가 뒷집 남생이와 눈이 맞을까 봐 걱정 83
자라골ㆍ자라섬ㆍ남새이골
누에의 머리 모양으로 쑥 솟은 산꼭대기 87
누에머리ㆍ눼머리ㆍ잠두봉
우렁이각시의 집 울엉이 91
우렁이산ㆍ우렁골ㆍ우렁바위

제2부 식물 지명 1─나무

푸르고 물기가 많은 청실배 97
신배골ㆍ돌배골ㆍ배나무실
물이 파랗게 변하는 물푸레나무 102
물푸레울ㆍ물푸레골ㆍ물푸르젱이골
이팝나무는 쌀밥 조팝나무는 조밥 106
이팝나무길ㆍ조팝꽃피는마을
헤이즐넛은 서양 개암나무 열매 111
깨금벌ㆍ갬벌ㆍ개암나무
산사나무는 아가위나무 찔광이나무 115
아가위나무골ㆍ아가나무말ㆍ찔광이골
갈매나무가 많아 초록산 119
새푸르기ㆍ초록말ㆍ조리울
앵두나무 우물가에 동네 처녀 바람났네 124
앵두나무골ㆍ앵두밭우물ㆍ함도리
벽오동 심은 뜻은 128
머굿대ㆍ머구실ㆍ머귀내
나무 중의 공주 자작나무 133
자작골ㆍ자작나무골ㆍ재작장이
저자의 말

작은 우리말 땅이름들은 기본적으로 생태적이다. 작은 만큼 오염이 덜한 사람살이와 주변 환경에 대한 이야기가 소박하게 담겨 있다. 이 책은 작은 우리말 땅이름 중에 동식물 지명과 세간살이 지명에 대한 탐색으로 이루어졌다. 필자가 이미 낸 책 우리말 땅이름 1, 2, 3권에서 언급된 것들은 원칙적으로 제외하다 보니 온전한 체계에는 별 신경을 쓰지 못했다. 특히 농기구 같은 것은 몇십 년도 안 된 사이에 농사짓는 방식이 너무도 달라진 탓에 지금은 박물관에나 가야 볼 수 있는 것들이 많다. 그래도 땅이름만큼은 어제 일인 듯 생생히 전해지며 땅의 훈김을 전하고 있다. -(‘이 책을 펴내며’에서

책 속에서

‘고래준골’이라는 지명은 고래를 사냥하지 않았던 우리의 특이한 역사적인 배경에서 생겨난 이름이다. ‘고래준골’은 ‘고래를 주운 골’이라는 뜻이다. 연평도의 ‘고래준골’은 예전에 죽은 고래가 떠밀려와 주민들이 고래를 주웠다 하여 ‘고래준골’이라 부르게 되었다 한다. 그러니까 애써 사냥한 것이 아니라 거저 주어진 것이나 다름없어서 ‘줍다’라고 표현한 것이다. 대개는 죽어 해안에 떠밀려 온 고래를 수습하는 것이지만 여기에는 좌초 즉 수심이 얕은 해안에 들어왔다가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고래를 포획하는 것도 포함된다. 추자도의 ‘고래죽은작지’는 예초리 동쪽 해안 고래가 죽었던 자갈밭을 이르는 말이다. 제주도 대정읍 영락리 바닷가의 ‘고래통’은 직경 50m 정도 되는 움푹 팬 곳인데 멸치 떼를 따라 고래가 이곳에 왔다가 간조 때가 되어 먼바다로 못 가서 갇혀 있었던 곳이라 한다. -(고래를 줍다니요?, 41쪽

우리에겐 아주 친숙했던 견과류인 ‘개암’은 도깨비를 쫓는다 하여 정월 보름날 깨무는 부럼 중의 하나였고, 북부지방에서는 결혼 초야의 신방에 개암 기름불을 켜서 귀신과 도깨비를 얼씬 못 하게 했다고도 한다. 실록에도 ‘개암(榛子(진자, 개암나무 진’은 제물로도 쓰이고 여러 지역 공물 목록에도 올라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개암 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