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약호ㅣ 11
ㅣ들어가는 말ㅣ 13
1. 상견동별종문
Ⅰ. 「술기」의 상견동별종론 29
1. 식소변인 견분과 상분·29 / 2. 상견동종·32 / 3. 상견별종·34
Ⅱ. 「추요」의 상견동별종론 38
1. 상견동종·40 / 2. 상견별종·49
2. 삼류경문
Ⅰ. 상견동종별종론과 「삼장가타」 59
1. 상견동종별종론·59 / 2. 「삼장가타」·61
Ⅱ. 「삼장가타」에 대한 해석 63
1. 제1구에서 제3구까지·63 / 2. 제4구·77
3. 행상문 1
Ⅰ. 견분을 행상으로 보는 해석 90
Ⅱ. 상분을 행상으로 보는 해석 93
Ⅲ. 견분을 행상으로 보는 해석과 상분을 행상으로 보는 해석의 화회 99
4. 행상문 2
Ⅰ. 행상에 대한 규기의 두 가지 해석 112
1. 견분을 행상으로 보는 첫째 해석·112 / 2. 상분을 행상으로 보는 둘째 해석·118
Ⅱ. 첫째 해석과 둘째 해석에 대한 지주와 도읍의 견해 125
1. 지주의 견해·128 / 2. 도읍의 견해·130
Ⅲ. 「유가사지론」의 ‘소연은 동일하고 행상은 동일하지 않다’와 「성론」의 ‘소연은 상사하고 행상은 각각 다르다’에 대한 해석 133
1. 중산의 해석·134 / 2. 규기의 해석과 중산의 풀이·140
5. 사분상연문
Ⅰ. 염위(染位에서의 4분상연 153
1. 첫째 논사의 견해·154 / 2. 둘째 논사의 견해·158
Ⅱ. 정위(淨位에서의 4분 상연 160
1. 동체 4분의 경우·160 / 2. 동취이체의 경우·167
6. 삼량분별문
Ⅰ. 4분과 3량 간의 관계 176
Ⅱ. 견분은 3량에 통하지만 자증분은 3량에 통하지 않는다 182
Ⅲ. 견분의 3량은 동시에 생할 수 없지만 자증분의 현량과 견분의 3량은 동시에 생한다 185
Ⅳ. 견분의 3량이 동시에 생할 수 있다는 견해를 논파함 ① 188
Ⅴ. 견분의 3량이 동시에 생할 수 있다는 견해를 논파함 ② 194
7. 능연소연문
Ⅰ. 상분의 심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란 말이 있다. 모든 것은 오직 마음이 만들었다는 뜻의 이 말에서 ‘만들었다’는 신이 세상을 ‘창조했다’는 뜻이 아니라, 현상학 용어를 빌려 말하면 ‘구성했다’는 뜻이다. ‘구성한다’는 것은 ‘나타나는 것들을 그대로 나타나게 한다’는 뜻으로 이해될 수 있다. 유식불교에 따르면, 유식(唯識이란 말이 보여주듯이 모든 것은 마음에 나타난 것이다. 가령 우리 인간들이 책상을 볼 때 책상은 네모나고 누런 모습으로 나타나지만, 고양이나 개 등 다른 종의 동물들이 볼 때는 이와는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 인간한테 나타나는 책상이 우리 마음 바깥에 존재하고, 이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책상을 고양이나 개가 본다고 생각하는 습벽이 있다. 그럴 때 고양이나 개의 마음 바깥에 우리 인간한테 나타나는 칠판이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셈이다.
유식불교에서는 그와는 다른 사유를 한다. 인간들은 모두 인간이라는 같은 업보(業報를 받았기에 각각의 인간들한테 유사한 칠판들이 나타나고, 개나 고양이 등 다른 동물들한테는 각각 다른 업보를 받았기에 다른 유사한 칠판들이 나타난다고 사유한다. 유식불교에서는 이렇게 동물의 종마다 가령 책상이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을 밝히기 위해, 즉 책상은 오직 마음에 나타난 것일 뿐이라는 것을 밝히기 위해 사분설을 제창하고 있다. 사분이란 상분, 견분, 자증분, 증자증분을 가리킨다. 지각할 때든, 기억할 때든, 상상할 때든 마음이 작용할 때는 일식(一識 또는 일심(一心이 이렇게 넷으로 분화한다. 이 중 상분은 흔히 쓰는 말로 바꿔보면 보여지는 쪽 곧 객관, 견분은 보는 쪽 곧 주관을 가리킨다. 철학 용어를 써서 바꿔보면, 상분은 대상, 견분은 작용, 자증분과 증자증분은 자기의식이다. 일식 또는 일심이 이렇게 분화해서 대상과 작용이 나타나는 것이기에, 즉 식 또는 심을 벗어나서 나타나는 것이 아니기에, 일체유심조라고 하는 것이다.
인도불교사에서 불교교학이 절정에 도달했을 때 등장한 호법의 유식을 따르는 중국과 일본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