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1. 모래 한 알도 모래 한 알의 생각이 있다
- 인생
2. 문화인이 되려면
- 불교와 문화
3. 15주 기일을 맞으며
- 만공대화상을 추모하며
4. 울지 않는 인간
- 입산 25주년 새해를 맞이하여
5. 마음은 하나인가 둘인가
- C선생에게
6. 인간을 구하는 길
- 제5회 불교도연맹대회에 보내는 제의서
7. 모래 위의 건물
- 불교에서는 왜 정화운동을 일으켰을까
8. 믿음이란 무엇인가
- 친구 M의 편지를 지니고
9. 무심을 배우는 길
- R씨에게
10. 영원히 사는 길
- B씨에게
11. 살활의 검을 내리소서
- 반환된 선물을 안고서
12. 영원한 삶의 밑천
- 공空으로 돌아가라
13. ‘나’를 알아 얻는 법
- 참선과 심득
14. 삼매경에 이른다면
- 기도와 염불
15. 영생을 사는 길
- 언론인들에게
맺음말
노스님의 원고를 베끼고 나서/ 월송스님
‘대문화인’이 되기 위해서는 인간의 본정신을 회복해야 한다
27년 절필을 깨고 펴낸 일엽스님의 법문과 에세이 모음집
일엽스님은 근대 한국 불교의 대표 비구니이자, 신여성으로서 일제강점기 여성의 의식 계몽에 앞장섰던 문인이다. 이번에 김영사에서 출간하는 ‘김일엽 문집’에는 일엽스님의 법문과 에세이를 모은 첫 저서인 《어느 수도인의 회상》을 비롯해, 이를 갈무리하고 보완한 대표 수필집인 《청춘을 불사르고》, 일엽스님의 불교 사상에 대한 면모가 잘 드러나는 수상록 《행복과 불행의 갈피에서》가 포함된다. 또한 ‘김일엽 문집’은 일엽스님의 생애와 사상에 관한 연구서인 박진영 교수의 《김일엽, 한 여성의 실존적 삶과 불교철학》과 함께 묶여, ‘김일엽 전집(전 4권’으로 구성된다.
《어느 수도인의 회상》은 일엽스님이 참선 수행에 전념한 지 27년 만에 절필을 깨고 출간한 첫 저서이다. ‘실성失性한 인간’으로 살지 않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그것은 나를 알아 얻어야 한다는 인식에서 시작해야 한다. 인간 생활을 위해서는 우선 인간의 본정신을 회복해야 하는 것이다. 일엽스님은 종교 교육을 위한 글이자 포교문인 이 책을 통해 “생生의 채비가 곧 사死의 대비”라고 말한다. 이 책은 시대를 뛰어넘어, 자신의 인생을 제대로 살아내기 위한 ‘인생 문제’에 관심이 있는 이들, 자유로운 독립적 인간이 되고 싶은 이들에게 삶의 지침서가 될 것이다.
죽비 소리 같은 법문과 깨우침을 주는 글귀들,
‘내 마음대로 못 쓰는 나는 내 것이 아니다’
우리 대부분은 삶을 자신의 생각대로 살고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자신의 행동이 철저히 자신의 의지에 따라 이뤄진다고 믿는다. 하지만 이 같은 믿음에는 필연적으로 결여가 존재한다. 때때로 삶은 자신의 의지대로 흐르지 않고, 자신의 행동에 무의식적으로 타인의 의지나 이데올로기가 개입되는 경우도 많은 것이다. 근대 합리주의 사상가인 데카르트의 유명한 명제(“나는 사유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에도 이러한 결여가 있다. 데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