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시의 기본, 시인의 기본
1. 시인을 만드는 9개의 비망록 / 정일근ㆍ15p
2. 시를 찾아가는 아홉 갈래 길 / 최영철ㆍ37p
3. 시와 시인에 대한 몇 가지 생각들 / 이정록ㆍ56p
4. 나의 시에 대한 생각과 문학적 발자취 / 안도현ㆍ63p
5. 마음을 열고 사랑을 찾아가는 길 / 최성수ㆍ73p
2부. 나를 바꾸는 시 쓰기
1. 처음 시 쓰는 사람들을 위하여 / 이응인ㆍ93p
2. 시 쓰기, 삶의 터전에서부터 출발하자 / 안상학ㆍ107p
3. 있었던 일을 시로 쓰기 / 오철수ㆍ125p
4. 시 창작 초기에 나타나는 고쳐야할 표현들 / 도종환ㆍ143p
5. 즐거운 시 쓰기 / 한국 글쓰기 연구회ㆍ161p
3부. 시의 길, 시인의 길
1. 하얀 까마귀 / 조재도ㆍ203p
2. 문학은 곧 삶이다 / 김수열ㆍ227p
3. 홀로 가는 기쁜 길 / 박영희ㆍ247p
(부록.1 좋은 시를 쓰기 위한 낙서 / 오봉옥ㆍ269p
(부록.2 시 창작 수업의 방법 / 교육문예창작회ㆍ284p
시 창작에 고민하는 친구들을 위하여
지난 여름방학 때의 일이다. 안부차 서울에 사는 친구 백창우에게 전화를 했다. 그는 별일 없다는 말과 함께 뜻하지 않은 질문을 해왔다. “요즘 왜 시를 안 쓰니?” 난데없는 질문에 나는 마땅한 대답거리를 생각하고 있는데 그 친구는 계속해서 얘기를 했다. “내가 시를 쓰는 거하고, 니가 시를 쓰는 것은 달라.” “나는 노래를 만들고나서 여력으로 시를 쓰지만, 너는 시를 쓰고나서 여력으로 노래를 만들어야 하는 거야.” “그러니까 너의 본류는 시인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라”고 했다. 그리고 방학 동안에 시간도 많을 테니 그럴 때 시를 써 두는 게 좋을 거라고 덧붙였다.
전화를 끊은 후 나는 뒤통수를 한 대 맞은 사람처럼 멍해졌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시를 안 쓰고 지낸지가 10여 년이나 되었다. 그렇다고 그동안 아무런 일도 안 하고 지낸 것은 아니다. 시와 노래에 대한 글을 써서 책을 냈고, 거기에 따른 시노래(Poemsong도 만들어 세상에 선뵈었으니 말이다. 그러나 생각해보니 그 친구 말이 맞았다. 나는 본래 시를 쓰는 사람이고, 시를 쓰다가 부수적으로 작곡을 하였다. 그러던 것이 주종이 바뀌어 엉뚱한 길을 걸어왔고 내 본업을 잊고 살았던 것이다.
시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먹고 오랜만에 책상 앞에 앉아 뭔가를 쓰려고 했는데 될 듯 될 듯 하면서도 중간에서 더 이상 전개시키지 못하고 번번이 펜을 놓았다. 너무 오랜만이어서 그럴 수밖에 없었다. 하는 수 없이 처음부터 시를 다시 공부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책장을 뒤져 시작법에 관한 책을 읽었다. 그러나 하나같이 어렵기만 하고, 정작 시를 쓰는 데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
상징이니 알레고리니, 또는 메타포와 파라독스 같은 것을 설명해놓았는데 도대체 그것들이 시를 쓰는데 무슨 도움이 되는지조차 알 수가 없었다. 나는 그런 류 책들을 멀리 치워놓고 평론집과 문학지를 뒤적이기 시작했다. 거기에는 간간이 시 창작에 관한 글들이 실려있었는데, 실제 창작 중에 부딪