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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벌거벗은 패션사 : 스타일, 유행의 역사부터 패션 산업의 민낯까지
저자 프레데리크 고다르, 조에 투롱
출판사 그림씨
출판일 2023-10-15
정가 19,000원
ISBN 979118923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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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중심 패션에서
남성 중심 패션으로

마리 앙투아네트, 그리고 그녀의 전담 디자이너 로즈 베르탱

마리 앙투아네트는 전략 결혼을 하면서 오스트리아에서 프랑스로 넘어와 프랑스 시민들에게 왕비로서의 대우를 받지 못하고 지속적인 비난에 시달렸지만, 당시 그녀의 패션이 프랑스 패션 유행에 큰 역할을 했다는 건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사실이다. 귀족 세력들이 그녀의 영향력을 견제하고 그녀에 대한 근거없는 소문들이 끊임없이 돌았을 정도니 말이다. 또, 지금은 흔한 일이 되었지만 마리는 처음으로 자신의 의상을 담당해 준 전담 디자이너를 고용했다. 그녀의 이름은 로즈 베르탱. 역사에 이름을 남긴 최초의 디자이너다. 로즈의 의상은 마리가 패션의 아이콘이 되는 데 상당한 일조를 했다.

하지만, 그녀의 명성도 잠시 마리가 온갖 사치와 치장으로 국가 재정을 바닥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하면서, 마리의 화려한 의상을 담당했던 디자이너 로즈도 함께 몰매를 맞게 되었다. 결국 그녀는 마리가 처형을 당하기 며칠 전 런던으로 망명을 가게 되었고, 그곳에서 쓸쓸한 최후을 맞게 되었다.

여성 중심 패션계에 등장한 남성, 찰스 프레데릭 워스
파리를 패션 중심지로 만들다

이전까지 ‘패션’은 여성 중심의, 여성이 이끄는 산업이었다. 여성 디자이너들이 디자인한 옷을 주로 입던 시절, 남성도 여성의 옷을 디자인하고 유행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사람이 찰스 프레데릭 워스다.

물론 그 과정은 쉽지 않았다. 남성이 여성의 옷시중을 든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때였고, 디자이너는 왕족과 귀족 같은 사람들의 주문을 받아 만들던 때였다. 그 속에서 그는 처음으로 자신의 창의력을 발휘해 작품을 창조해 내듯이 의상을 만들어냈다. 특정인의 주문을 받아 만든 옷을 파는 게 아니라, 디자이너 스스로 만든 옷을 사람들이 입게 만든 것이다.

그는 파리 오트쿠튀르의 아버지로 불리며, 최초의 오트쿠튀르 패션쇼를 선보인 디자이너로 알려져 있다. 그렇게 찰스는 파리가 패션 도시로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