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주인어른 말씀인즉 12 / 어느 시인이, 연탄재 함부로 밟지 말라고 14
올라갈 때 못 본 꽃을 17 / 아무것도 잡으려 하지 마라 19
들려서 듣는 거다 20 / 여태껏, 밖에 있는 당신을 불렀다 21
황홀하여라 22 / 내 몸은 따로 형체가 없다 24
아버지한테 버림받은 스승의 25 / 물거품이 물로 돌아가려면 27
가본 곳보다 가보지 못한 곳이 28 / 누구에 대하여도 단정 지어 29
아무도 끓는 물을 끓일 수 없다 30 / 까치 한 마리 연립주택 옥상에서 32
어머니 마리아! 33 / 창문 열어 방 안에 햇빛 가득하여도 34
행복하여라, 둥지 없는 작은 새여! 37 / 지나가던 구름이 그에게 38
껍데기 우습게 여기지 마라 40 / 그렇다, 예수여 42
백운단처유청산 44 / 새처럼 날고 싶은가? 46
사랑은 아플 수 있지만 48 / 소리가 북을 만나 북소리를 낸다 49
방금 심겨진 씨앗이다, 너는 50 / 지구엔 중심이 있지만 허공엔 53
방금 사과 한 알 먹었더니 54 / 슬프다 55
쓸쓸하구나 56 / 자기는 눈처럼 보지도 못할 뿐더러 58
내가 너한테서 하늘 메시지를 60 / 바람 부는 황혼의 가을 숲 61
서쪽으로 벋은 가지와 62 / 둘이서 나란히 걷던 길, 홀로 걷는다 64
아픔을 통하여 65 / 구름은 하늘을 얼룩지우지 못한다 67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미래의 68 / 달맞이꽃이 달보다 69
마음은 빛의 속도보다 빠른데 70 / 하느님이 아담에게 물으셨다 72
상실 75 / 놔두고 즐기자 76
햇살과 풀잎 사이의 애틋한 사랑 78 / 새벽이슬에 젖어 79
네가 세상의 빛이라는 진실을 기억하여 81 / 호박으로 국을 끓일까? 82
“나는 사랑을 그리는……” 84 / 아무도 세수하면서 85
사람이 죽지 않고서는 86 / 저기 저 산 절로 푸르고 88
자연, 참사랑의 감추어진 열매 89 / 등은 사람이 켜고 끌 수 있지만 91
강물은 엔진이 없다 92 / 빛은 밝기가 저보다 더한 빛을
출판사 서평
칠순을 맞은 이현주 목사, 허공 같은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을 붓 끝에 담아낸
70점의‘空’자 작품들, 그리고 달관의 경지에서 읊은 사랑과 자유에 대한 절정의 글 149편
“본디 허공인 나로 돌아가고 싶었다.
저는 어디에도 없으면서 모든 것을 있게 하는……
저는 아무 일 안 하면서 모든 일을 되게 하는……
이제, 그것이 거역할 수 없는 내 운명임을
바야흐로 조금씩 눈치 채는 중이다.”―머리말 중에서
많은 이들이 우리 시대 최고의 영성가 중 한 명으로 꼽기에 주저하지 않는 이현주 목사, 2013년 12월, ...
칠순을 맞은 이현주 목사, 허공 같은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을 붓 끝에 담아낸
70점의‘空’자 작품들, 그리고 달관의 경지에서 읊은 사랑과 자유에 대한 절정의 글 149편
“본디 허공인 나로 돌아가고 싶었다.
저는 어디에도 없으면서 모든 것을 있게 하는……
저는 아무 일 안 하면서 모든 일을 되게 하는……
이제, 그것이 거역할 수 없는 내 운명임을
바야흐로 조금씩 눈치 채는 중이다.”―머리말 중에서
많은 이들이 우리 시대 최고의 영성가 중 한 명으로 꼽기에 주저하지 않는 이현주 목사, 2013년 12월, 칠순을 맞이하면서 세상에 조그만 선물을 내놓았다. ‘空’자를 붓으로 다양하게 표현해 낸 70점의 작품과 ‘허공 같은 존재’가 되고 싶은 마음을 절절히 노래한 149편의 글을 한 권의 책에 담아낸 것이다.
70점의 붓글씨 작품은 그때그때 구한 두꺼운 판지나 누군가가 보내온 소포 상자 등을 오려 붓으로 ‘空’자 글씨를 쓰고 마치 표구를 하듯 색색의 종이로 둘레를 마감한 작품들이다. 앙증맞고 귀엽기까지 한 장식 안에는, 그러나 놀라울 정도로 자유롭고 다양한 ‘空’자 글씨가 자리를 잡고 있다. 때론 부드럽게, 때론 가차 없이 뻗어 내려간 ‘空’자의 단순한 획들에는 아픔과 기쁨, 슬픔과 경이, 회한과 갈망 등 칠십 인생의 모든 것이 녹아 있는 듯하다.
어떤 글씨는 홀로 깊은 명상에 든 사람 같고,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