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대통령의 마음 : 수백 번 눌러 삼켰을 문재인의 진심
저자 최우규
출판사 다산북스
출판일 2023-12-12
정가 20,000원
ISBN 9791130649399
수량
들어가며_ “최 비서관, 오늘부터 제 말과 글을 고민해 주세요”

1장 본심(本心
고구마 대통령_ “저는 마지막 결정을 하는 사람입니다”
문재인의 말과 글_ “여러분, 제주에 봄이 오고 있습니다”
춘풍추상_ “승리의 기쁨은 오늘, 이 순간까지만입니다”
최고 위로 책임자_ “울지 마세요, 아버지 묘소에 참배하러 갑시다”
집요한 신문_ “담론이 아닌 구체적 방안을 내세요”
삼무(三無회의_ “잘 몰라도 황당하게 여겨지는 이야기까지 하셔야 합니다”
언어에 대한 집착_ “저는 구닥다리라 그런 말 모릅니다”

2장 합심(合心
국민 청원 게시판 개설부터 폐쇄까지_ “하소연을 들어주기만 해도 분이 절반은 풀립니다”
대통령 문재인의 구성 성분_ “그들의 뜻을 계승하고 발전시키겠습니다”
국민소통수석실 설치_ “국민이 앞서가면 더 속도를 내고, 국민이 늦추면 설득하겠습니다”
불간섭 원칙_ “개인적으로 안면도 없는 분이고…”
언론 대응 분투기_ “백두산 천지에 가져간 그 물이 생수에요, 생수”
가짜뉴스와의 전쟁_ “제가 금괴를 한 200톤 갖고 있다고 하죠?”
아쉬운 ‘광화문 대통령’ 공약_ “친구 같은 대통령으로 남아 국민과 가까운 곳에 있겠습니다”

3장 진심(眞心
외교라는 기꺼운 노역_ “나는 여러분과 유엔이 촛불이 되어주시길 바랍니다”
평창동계올림픽_ “근사한 식사를 기대했는데 혹시 실망하셨습니까?”
남북정상회담_ “한번에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하겠다는 마음을 버립시다”
판문점 그리고 평양_ “우리는 찾아온 손님에게 따듯한 밥 한 끼를 먹여야 마음이 놓이는 민족입니다”
신남방·신북방 정책_ “내가 한 나라라도 더 해두면 다음 정부에 도움이 되지 않겠습니까”
진심 외교_ “중국은 주변국들과 어울려 있을 때 그 존재가 빛나는 국가입니다”
내연(內燃한 한일 관계_ “일본에게는 따박따박 대응할 필요가 있습니다”
욱일기 게양 논란부터 일본 초계기 사건까지_ “주객이 전도된 상황인데 왜 그걸 겪고만 있습니까?”

나가며_ “바깥에 나
“최 비서관이 할 일은
내가 할 말과 쓸 글이 뭔지 고민하는 겁니다,
내 나이에 맞게요.”
― 시간에 침식된 문재인의 진심을 활자로 복원하다

2018년 8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고 1년여가 흐른 때였다. 당시 홍보기획비서관으로 일하던 저자는 청와대 ‘메시지비서관’으로 보직이 변경됐다. 대통령이 해야 할 발언이나 메시지를 기획하는 임무였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는 윤태영 대변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맡았던 직책이다. 언어에 진심이었던 문재인 대통령은 관저에 가서도 보고서를 붙들고 있을 만큼 국민에게 내비칠 메시지를 다듬는 데 많은 시간을 쏟았다. 누군가 옆에서 도와줘야 했다. 그날 이후 대통령 발언을 모두 수첩에 기록했고, 청와대의 거의 모든 회의에 배석했다. 문 대통령이 자주 쓰는 단어와 말투까지 머릿속에 입력했다. 과거의 말과 글도 모두 찾아봤다.

하지만 대통령의 마음을 읽는 일, 즉 그의 속내와 글의 ‘싱크로율’을 높이는 일은 쉽지 않았다. 2018년 12월 11일 새벽 태안 화력발전소에서 당시 24세의 청년이었던 김용균 씨가 석탄 운송설비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숨졌다. 입사한 지 3개월 만이었다. 당사자와 그 부모에게도 용암 지옥보다도 고통스러운 사건이었고, 우리 사회에 만연한 ‘위험의 외주화’가 초래한 구조적 비극이었다. 전 국민이 공분했고, 모든 언론과 국민이 대통령의 메시지에 주목했다. 대통령은 12월 17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위로를 전했다. “태안 화력발전소에 입사한 지 석 달도 안 된 24세 청년이 참담한 사고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 부모님이 사준 새 양복을 입고 웃는 모습, 손팻말을 든 사진, 남겨진 컵라면이 우리 국민 모두의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이 발언의 초고는 저자가 작성했다. 그는 “부모님이 사준 새 양복을 입고 웃는 모습, 손팻말을 든 사진, 남겨진 컵라면이 제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라고 써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제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를 ‘우리 국민 모두의 마음을 아프게 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