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예술로 탄생하다
일상에서 수학을 찾아내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거스름돈을 받고, 방의 크기를 가늠하거나 예금 이자를 계산하며, 동전 던지기 내기를 할 때 우리는 수학과 가까워진다. 그렇다면 예술에서는 어떨까? 다 빈치와 벨라스케스의 회화,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에서도 우리는 수학을 접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예술이 수학으로부터 가장 멀리 있는 분야라고 생각하지만, 수학과 예술만큼 가까운 분야도 없다. 두 분야 모두 고도의 창의성과 상상력을 필요로 하는 분야다. 예술의 본령이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처럼 수학도 구조의 아름다움을 보여 주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이 책에서는 수학, 특히 기하학이 본래의 실용적인 목적을 위해 발전하는 동시에 거기에서 발견된 수학적 아이디어가 어떻게 다른 분야로 연결되는지를 알아본다. 문명이 발전하는 데 수학은 어떤 역할을 했는지, 건축가와 예술가들이 수학이라는 도구 또는 관점을 어떻게 이해하고 활용했는지 등을 살펴본다. 이러한 시도는 수학이 우리 문명의 큰 기초를 이루고 있음을 단편적으로 보여 줄 수밖에 없겠지만, 이를 통해 수학은 결코 고립된 주제가 아니며, 늘 우리 삶 속 가까이 있어 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다 빈치, 벨라스케스, 피카소, 르 코르뷔지에 등은 기하학을 어떻게 활용했는가
다 빈치, 라파엘로를 비롯한 르네상스 시대의 거장들은 물론 피카소, 폴록 등 현대 화가에 이르기까지 예술가들은 작품에 수학을 끌어들였다. 중세 고딕 성당,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 빌라뿐만 아니라 현대의 르 코르뷔지에나 미스 반 데어 로에 등의 건축에서도 기하학의 다양한 응용을 볼 수 있다. 일상에서 접하는 자동차 디자인이나 애니메이션에 사용되는 컴퓨터 그래픽에도 기하학이 적용되고 있다. 이 책은 수학, 특히 기하학을 통해 수학과 예술 사이에 이루어진 다양한 교류를 역사적으로 보여 주고, 수학적 아이디어가 탄생하고 발전하게 된 문화적 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