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로 가득한 마우드 행성
알로별을 떠나 15일 동안 빛처럼 빠르게 여행한 알로족은 드디어 마우드 행성에 착륙합니다. 이 여행의 목적은 바로 질 좋은 산소를 마시는 일이죠. 오늘은 보름달이 가장 밝은 날, 산소를 먹기 가장 좋은 날입니다. 마우드족이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며 공기 중에 있는 탄소를 먹고 신선한 산소를 내뿜는 날이니까요. 알로족의 여행을 안내하는 알퐁 씨 말에 따르면, 산소는 크고 작은 구멍에서 나온답니다. 구멍에 따라 산소 맛이 다른데, 어떤 산소는 달콤하고, 어떤 산소는 쓰거나 시큼한 맛이 납니다. 알로족은 이런 산소를 입을 펄럭이며 시원하게 들이마시지요. 마우드 행성은 현인 작가도 즐겨 여행하는 곳입니다. 보름달이 환하게 뜨는 밤이면 가슴까지 올라오는 장화를 신고 마우드 행성 탐험을 즐깁니다. 이 책도 수많은 구멍을 만들며 사는 마우드족 마을을 돌아보며 하나하나 이야기를 모아 만든 결실이지요.
탄소를 먹고 산소를 내뿜는 마우드족
알로족의 산소 여행은 무척 위험해요. 너무 큰 구멍은 산소가 많이 나오지만, 손이 날카로운 마우드족이 살아요. 물방울이 올라오는 구멍에 사는 마우드족은 알로족을 한꺼번에 백 마리씩 잡아먹을 수 있어요. 더구나 마우드 행성이 나타나고 6시간이 지나면 감쪽같이 사라져 버리기에, 제때 우주선에 타지 못하면 영영 알로별로 돌아갈 수 없어요.
마우드 행성은 보름달이 뜰 때만 나타나지 않아요. 하루에 6시간씩 두 번 나타났다 사라져요. 보름달이 뜨면 행성의 면적은 더 커지는데, 이때 행성과 함께 바닷속으로 사라졌던 마우드족이 셀 수 없이 나타납니다. 이 마우드족은 지구에서 흘러들어온 탄소를 먹고 맑은 산소를 내뿜어요. 그런데 지구에 사는 사람들은 그것도 모르고 마우드 행성을 지구 땅으로 만들어 농사를 짓거나 건물을 세우려고 해요.
지구를 살리는 마우드 행성과 마우드족의 정체
알로족은 마우드 행성을 차례차례 돌며 맑은 산소를 마음껏 마십니다. 끈적한 몸에 진흙을 가득 묻히고 바닥을 밀고 다니는 엠02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