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ㅣ1ㅣ 고잔동 사건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약자에 대한 관심을 논문으로
유리섬유 피부질환 국내 처음 진단
괴질환에 관한 뉴스를 접하다
고잔동 방문
우물에서 생긴 일
물속에서 유리섬유 발견하다
다량의 이물질 관찰
주민 피해, 학회에 처음 발표
엉뚱한 팀이 차지한 용역
꼬여가는 가운데
사라진 유리섬유
마음이 있어야 보인다
다시 고잔동으로
과학인 실종된 전문가들
일본에 분석을 맡기다
서울대 보고서의 문제점
한 날 한 자리에
일말의 양심에 기대어
"참여 교수들은 우리 손을 들어주었다"
유리섬유 재분석
고의로 누락시킨 논문
그 하루 때문에
끝나지 않은 고잔동
ㅣ2ㅣ 고잔동 메모
ㅣ3ㅣ 고잔동 사건을 말한다
해가 뜨면 유리섬유가 무지개처럼 날렸다
하루를 넘긴 게 끝내 흠이었다
인정받기 힘드니까 미쳐 정신병원에서 죽거나
모양은 엉성했지만 그래도 팔찌는 됐다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것의 경이로움
화려했더. 그러나 전문가는 없었다
법원까지 서울대 배지에 눌렸다
부록
1995년 1월, 저녁뉴스를 보던 저자(대표저자, 동국의대 임현술 교수는 유리섬유라는 말에 눈이 번쩍 뜨였다. 유리섬유 공장이 들어선 이후 인천시 고잔동 주민들이 피부병, 지방종, 암 등 각종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는 보도였다. 자동차 내장제로 쓰인 유리섬유의 피해사례를 국내에서 최초로 연구했던 터라 유리섬유라는 말에 용수철처럼 뛰어올랐다. 자신이 나서면 지역주민들한테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마음으로 경주에서 고잔동까지 찾아가 연구를 진행하고 유리섬유의 문제를 최초로 학계에 보고하면서 일은 시작되었다.
1974년 이 마을에 유리섬유...
1995년 1월, 저녁뉴스를 보던 저자(대표저자, 동국의대 임현술 교수는 유리섬유라는 말에 눈이 번쩍 뜨였다. 유리섬유 공장이 들어선 이후 인천시 고잔동 주민들이 피부병, 지방종, 암 등 각종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는 보도였다. 자동차 내장제로 쓰인 유리섬유의 피해사례를 국내에서 최초로 연구했던 터라 유리섬유라는 말에 용수철처럼 뛰어올랐다. 자신이 나서면 지역주민들한테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마음으로 경주에서 고잔동까지 찾아가 연구를 진행하고 유리섬유의 문제를 최초로 학계에 보고하면서 일은 시작되었다.
1974년 이 마을에 유리섬유 공장이 들어서고, 공장 주변과 마을의 우물까지 폐유리섬유로 뒤덮이면서 마을 주민들은 원인도 모른 채 앓거나 죽어가고 있었다. 이런 사실이 본격적으로 외부에 알려진 것은 1994년 무렵이었다. 저자가 학계에 고잔동 사건을 발표하자, 환경부는 우리나라 최초로 환경병에 1억5천만원이라는 거액을 들여 용역을 발주했다. 그런데 용역은 전공과 무관한 서울대 교수에게 돌아갔고, 서울대 교수 팀을 꾸려 6개월간 용역조사를 벌이더니 유리섬유와 마을 주민들의 질병과는 관련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즉, 앞서 학계에 발표했던 저자의 연구를 전면 뒤집은 것이다. 폐유리섬유에 장기간 노출되어 병에 걸렸을 것이 너무 분명한 사실인데도 이를 부인하는 서울대팀에 저자는 큰 충격을 받았다. 저자는 결국 이 문제를 풀 사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