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다정하고 아름다운 마음으로
“단잠을 드려요!”
여러분은 자리에 누우면 곧 잠에 드나요? 요즘은 불면증으로 고민인 사람도 많고, 도중에 깨거나 선잠을 자는 사람도 많지요. 잠들지 못하는 이유도 저마다 다른데, 우리가 원하는 잠을 마법처럼 딱 잘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밤이 되면 숲속에 특별한 가게가 문을 열어요. 곰 할머니는 손님이 원하는 잠을 뚝딱 만들어 내어주지요. 사람들 때문에 시끄러워서 잠을 못 자는 도시 생쥐에게는 주변 소리를 잦아들게 하는 마법 같은 통잠을, 밤하늘을 지켜야 하는 달님에게는 빛을 가릴 수 있는 아주 넓은 쪽잠을, 겨울을 맞이한 개미들에게는 닿자마자 몸이 노곤해지는 포근한 겨울잠을 만들어주지요.
〈곰 할머니의 잠 가게〉에는 세상 모든 이가 단잠이라는 달콤한 휴식을 취하고, 다음날을 새롭게 맞이하기를 바라는 다정하고 아름다운 마음이 담겨 있어요. 원하던 단잠에 빠진 동물 친구들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한 미소가 지어지지요. 우리의 고단했던 하루를 위로받는 듯합니다.
어른들의 고단한 삶에는 위안과 추억을
아이에게는 아름다운 상상력과 배려의 마음을
폭신한 이불로 만든 곰 할머니의 가게는 우리를 따뜻하게 안아주던 부모님 또는 할머니의 품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 품속에서 우리는 잠 못 들었던 여러 마음들을 잊을 수 있었습니다. 나긋나긋한 이야기와 구수한 자장가를 들으며, 토닥여주는 따뜻한 손길을 느끼며 그야말로 마법처럼 세상에서 가장 포근한 잠에 빠져들 수 있었지요.
〈곰 할머니의 잠 가게〉에서 곰 할머니는 실제로 청각, 시각, 촉각을 통해 잠으로 이끌어줍니다. 그 감각들은 눈 쌓이는 소리, 솜구름, 오후 햇살처럼 낭만적인 요소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것들은 어른들에게는 잊고 있던 동심과 할머니의 자장가 같은 아름다운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아이들에게는 아름다운 상상력을 펼치게 하지요. 그리고 서로의 단잠을 바라는 다정한 마음을 갖게 합니다.
따뜻한 이야기로 독자들을 위로하는 양선 작가의 신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