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책상에 앉으면 자꾸 딴생각이 날까?
『참을 수 없어』는 아이들의 마음을 따스하고도 유쾌한 시선으로 그려내는 변보라 작가의 두 번째 그림책입니다. 전작 『후비적 후비적』에서 코 파는 아이의 심정을 공감하고 응원했다면, 이번엔 한시도 가만있지 못하는 산만한 아이들의 심정을 특유의 유쾌한 표현력으로 그려냈습니다.
주인공 동혁이는 10분도 채 가만있지 못하는 산만한 아이입니다. 사실 산만함은 초등학교 입학 무렵의 아이들이 갖는 가장 큰 문제이자 고민이지요. 동혁이는 빵점짜리 시험지에 충격을 받고 ‘차분히’공부하겠다고 다짐하지만 역시나 쉽지 않습니다. 공부하려고 책상에 앉으면 왜 그렇게 딴생각이 나고 졸리고 놀고 싶어질까요? 마치 오늘 있었던 ‘내 이야기’처럼 생생하고 공감되는 이야기에 아이들은 끙끙댔던 고민이 해소된 듯 후련한 위안을 받을 것입니다.
스스로 이뤄가는 작은 성장
빵점을 받은 동혁이는 자신이 왜 빵점을 받았는지 생각합니다. 평소 엄마가 자신에게 했던 말도 되뇌어 보고, 왜 정답 글씨가 낯선지도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음번 시험을 위해 자신이 어떤 방식으로 공부를 해야 할지 알아가지요. 비록 그 방법을 따르기가 쉽지 않고, 여전히 많은 유혹에 몸이 들썩이지만, 그래도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려 노력합니다.
『참을 수 없어』는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가는 모습을 통해 아이가 스스로 이뤄가고 있는 작은 성장을 실감 있게 보여줍니다. 낙담하지 않는 것, 작은 노력으로도 자신이 달라질 수 있다고 믿는 것, 자기 자신과 한 약속을 지키는 것. 즉, 성장의 과정이 어렵지 않다는 것을 넌지시 알려줍니다. 동혁이와 같은 놀라운 변화는 이야기에서나 가능한 것이라 하더라도, 이야기가 전하는 이 메시지는 아이에게 좋은 동기부여와 응원이 되어줄 것입니다.
실패한 다짐들도 헤아려주는 마음
변보라 작가는 두 아이의 엄마로, 아이들과 복닥거리는 일상에서 주로 이야기의 소재를 건져냅니다. 시험을 망친 아이, 게다가 시험지를 숨기고는 또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