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펴내며
│이슈│
시대정신 여론조사 분석:
우리사회 어디에 있나
│대담│
민주화를 넘어서 어디로?
(안병직 vs 김우창
선진화냐, 제3의 길이냐
(나성린 vs 김형기
세계화와 대외개방을 어떻게 할 것인가
(최태욱 vs 윤건영
사회복지와 양극화 해소를 어떻게 이룰 것인가
(박재완 vs 이태수
어떤 국토개발이 바람직한가
(김성배 vs 변창흠
교육개혁의 과제는 무엇인가
(이주호 vs 김하수
한반도 평화정착은 어떻게 가능한가
(남성욱 vs 박순성
정치개혁의 쟁점은 무엇인가
(원희룡 vs 정해구
노사관계는 어떻게 개혁할 것인가
(이용득 vs 이석행
87년 체제, 97년 체제, 08년 체제
(박형준 vs 김호기
새로운 시대정신을 찾자
시대정신이란 한 사회의 국민 다수가 소망하는 양식 또는 이념을 말한다. 과거를 성찰하며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전망하는 가치의 집약, 그것이 바로 시대정신이다.
해방 이후 우리 사회의 시대정신은 크게 건국과 산업화, 민주화로 이어져 왔다. 이런 시대정신은 오늘의 대한민국을 성공적으로 일구었지만 그 한편에 짙은 그늘을 만들어냈다. 건국은 분단국가라는 역사적 멍에를 남겼고, 고도성장을 이뤄낸 산업화 시기에는 그 이면에 억압과 획일이라는 긴 고통이 있었다. 민주화 시대에도 경제?사회적 개혁을 제대로 성취하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대정신은 여전히 한 사회가 나가야 할 사상적 지표로서의 의미를 갖는다.
이제 민주화 시대의 종언이 다가오는 지금, 우리는 미래를 열어나갈 새로운 시대정신이 과연 무엇인가를 찾아보아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 사회에서 중도 보수와 중도 진보 담론을 주도해 온 전문가들이 시대정신의 10대 핵심주제를 놓고 심도 있는 토론을 벌였다. 정치.경제.사회 전반을 어우르는 이슈들에 대한 정책 대안이 채워질 때 비로소 새로운 시대정신은 지속가능하고 실현가능한 기획으로서의 의미를 갖게 될 것이다.
이 책은 바로 이 주제들에 대한 보수적, 진보적 답변을 담고 있다. 현재 우리 사회가 직면한 여러 문제를 돌아볼 때 보수와 진보의 해법 중 어느 한쪽만이 배타적으로 옳다고 보기는 어렵다. 보수적 견해와 진보적 견해는 각기 장단점을 나눠 갖고 있으며, 따라서 이 둘을 생산적으로 결합시키는 것이 우리 지식사회에 부여된 일차적인 과제일 것이다. 모쪼록 이 대담집이 민주화 이후의 새로운 시대정신의 탐구와 정책 대안의 모색에 작게나마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