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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이성계 : 조선왕조를 세우다 - 역사와 문학 비람북스 인물시리즈
저자 엄광용
출판사 서연비람
출판일 2023-12-15
정가 9,800원
ISBN 9791189171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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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1. 신궁수
2. 군부의 두 수장
3. 대풍가
4. 지는 해, 솟는 태양
5. 출병
6. 위화도 회군
7. 권력 장악
8. 신진사대부의 대립
9. 낙마 사고
10. ‘하여가’와 ‘단심가’
11. 역성혁명
12. 한양 천도
13. 왕자의 난
14. 태상왕

소설 이성계 해설
이성계 연보
소설 이성계를 전후한 한국사 연표
책 속에서

이성계는 고려에서 최영만큼 인정받는 최고의 무장이 되고 싶었다. 이러한 야심을 누구에게도 밝힌 적은 없었지만, 전장에 나갈 때마다 죽기를 각오하고 싸워 반드시 이기려고 이를 악물었다. 그는 결코 패장이라는 오명을 남기고 싶지 않았다. 전투란 상황에 따라 이기는 적도 있고 지는 적도 있게 마련이었다. 그러나 그는 설사 패하여 후퇴하는 경우가 있더라도, 나중에 군대를 수습한 후 반드시 적의 허를 찌르는 기습공격을 가하여 승리를 거둠으로써 백전백승의 장수로 명성을 얻었다.
특히 최영과 함께 출전할 경우 이성계는 더 많은 전공을 세우려고 노력했다. 최영은 대장군이고 이성계는 그의 휘하 장수였다. 그래서 이성계의 전공도 따지고 보면 최영에게 돌아가게 돼 있었다. 그런 점에서 이성계로선 불만이 많았지만, 일단 최영으로부터 인정을 받게 된 것만으로도 내심 큰 성공을 거두었다고 생각했다.
마침내 이성계가 최영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권력 기반을 다지게 된 것은 1388년(우왕 14년 정월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이인임 일파를 제거하는 데 큰 활약을 한 덕분이었다. 당시 우왕은 이인임 일파 몰래 최영에게 문하시중의 벼슬을 내리고, 남모르게 그들 세력을 축출해줄 것을 명령했다.
- 28~29쪽

“대감께서 성균대사성에 천거해주신 데 대한 보답으로 시생도 선물을 하나 가지고 왔습니다.”
“내가 삼봉 선생께 변변한 선물을 드린 것도 아닌데, 그 보답을 가지고 오셨다고?”
이성계가 이렇게 되물을 때, 정도전은 허리춤에 숨겨두었던 단도를 꺼냈다.
이때 이성계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상대를 지켜보았다. 정도전이 그 단도를 가지고 어찌하나 볼 심산이었다.
정도전은 곧 자신의 왼쪽 검지를 찔렀다. 피가 방울방울 솟아나자 그것을 이성계와 자신의 찻잔에 차례로 떨어뜨렸다.
“이것이 시생의 선물입니다.”
그러자 이성계는 왓핫핫핫, 하며 큰 소리로 웃었다.
“과연 용사이시구려!”
이성계는 정도전으로부터 단도를 건네받아 자신도 똑같이 왼손 검지를 찔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