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제1장
결혼했다고 엄마가 되진 않는다
1. 기다렸지만 찾아오지 않는 아이
2. 원인 찾기
3. 난임 병원 가다
4. 스트레스가 원인인가?
5. 엄마가 꼭 되어야 하나
6. 마지막 한의원
7. 퇴사를 결심했다
8. 기다림
제2장
어느 날 문득 아이가 나에게 왔다
1. 3일 동안 갇혀 있다가
2. 엄마가 된다는 것
3. 이제는 태교다
4. 눈물이 났다
5. 엄마가 되기 위한 공부
6. 자연주의 출산에 대해
7. 노산이니까 더 운동
8. 출산의 두려움
제3장
잘 키울 수 있을 거란 착각
1. 기저귀가 없어
2. 내 나이는 38(?세 엄마 나이는 0살
3. 잠이 없는 아이
4. 막막한 마음에 책을 폈다
5. 수면 교육
6. 아이 주도 이유식
7. 현명한 엄마라는 착각
8. 예민한 아이 키우기
제4장
무작정 육아
1. 동네에 이런 곳이 있었다니
2. 육아 코칭의 시작
3. 육아에 정답은 없다
4. 실패는 성장의 시작
5. 즐기는 육아
6. 최고의 칭찬(나를 칭찬하기
7. 초라해지는 비법(산후, 육아 우울증
8. 나대는 팔랑귀(국민 아이템
제5장
‘맘’대로 키우기
1. 칭얼대는 아이에게
2. 대충이라도 괜찮다
3. 미디어와 공존하는 책
4. 최악이 아니면 성장이다
5. 5분 쉬운 놀이
6. 속 편한 게 최고다
7. 아이에게는 모든 게 처음이다
8. 가벼운 육아
에필로그
프롤로그
“하은이, 세면대에서 물장난 그만하고 나오세요!”
“선생님, 보세요. 손을 씻고 있는 건지. 장난하고 있는 건지.”
다섯 살 난 아이 말에 할 말을 잃었다. 이십 년이 넘어도 그 장면이 선명하다. 2000년도 당시 나는 이십 대 초반이었다. 낮에는 어린이집 보조 교사로 일했고 저녁에는 학원에 다녔다. 아이들과 지내며 알았다. 아이 키우는 게 보통 일은 아니구나. 난 못하겠다.
월드컵으로 들썩이던 2002년 여름. 서울 시청 앞 광장, 대학로에서 월드컵을 마음껏 즐겼다. 그해 가을 취업에 성공했다. 어린이집 교사가 아닌 니트 디자이너로. 어른과 일을 하니 말이 통하고 몸이 힘들지도 않다. 점심 식사도 의자에 앉아 편하게 먹을 수 있어 좋았다. 커다란 링 귀걸이를 하고 하이힐도 신는다. 짧은 치마를 입어도 되고 머리를 질끈 묶지 않고 치렁치렁 늘어뜨려도 된다. 흰색을 좋아해서 흰 티셔츠에 흰 바지 원 없이 입었다.
친구와 함께하는 게 좋았다. 대학 졸업 전까지 혼자서 무엇을 한다는 건 상상하지 못했다. 이 년 동안 아이들에게 단련된 덕분인지 혼자가 편해졌다. 식당에서 밥 먹는 건 물론, 쇼핑하기, 여행하기, 다른 사람 신경 쓸 거 없이 나만 챙기면 된다. 홀 가분하고 자유로웠다. 개인주의가 이토록 편하다니.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살리라.
삶은 흐른다. 결혼도 했다. 삼십 대는 달랐다. 마음먹었다고 다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아이가 생기지 않아 전전긍긍했다. 돌아보면 그 시간이 있었던 게 다행이다. 쉽게 낳고 키웠으면 당연하게 여겼을 터다. 노력하고 열심히 하면 무슨 일이든 성공할 줄 알았다. 어떤 일은 시간이 걸린다. 때로는 포기도 필요하다. 임신과 출산, 육아가 그랬다.
모든 사람이 대단하게 보인다. 우리는 무수한 확률을 뚫고 이 세상에 왔다. 귀하게 나에게 온 아이. 키우는 일이 조심스러웠다. 나로 인해 잘못되는 건 아닌지. 엄마로서 잘하고 있는지. 어렵게 낳았는데 육아 또한 만만치 않다.
엄마가 되기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