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바람마을’ 6단지에서 대추 털이 사건이 일어난다. 6단지는 분양아파트 중에 가장 넓은 평수의 아파트이다. 6단지에 사는 신규리는 임대아파트인 1단지 사람의 소행이라고 단정 짓는다. 1단지에 사는 서우주는 누명을 쓴 것 같아 억울하다. 마침내 1단지 아이들로 구성된 ‘AI 탐정단’을 만든다. 이에 질세라 신규리는 6단지 아이들과 함께 ‘스마트 탐정단’을 만든다. 대추 도둑을 잡기 위한 두 탐정단의 대결! 과연 어느 탐정단이 진짜 도둑을 잡을 수 있을까? 장편동화 『아파트 탐정단』은 아파트 단지 안에서 두 탐정단이 벌이는 탐정 활동을 흥미진진하게 이야기한다. 아이들은 사건 현장에 가고 의심 가는 사람을 미행한다. 증거물을 모으고 핸드폰을 이용해 사진을 찍고 영상을 촬영한다. 그런데 차별 의식과 편견, 고정관념을 가지고서 진짜 도둑을 찾을 수 있을까? 이 책은 아파트라는 공동주택에서 살아가는 어린이들이 그 공간 안에서 찾고 배워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알려 준다. 차별이 아닌 포용, 대결이 아닌 협력, 편견이 아닌 열린 마음이 중요한 가치임을 일깨운다.
책 속에서
“우리 탐정단 만들자.”
“엥?”
“억울해서 안 되겠어. 탐정단 만들어서 대추 도둑 잡자. 우리 할머니가 1단지 사람들이 가난하긴 해도 도둑질할 사람은 없다고 했어. 1단지 사람 짓이 아닐 거야.”
--- p.6
“좋아. 우리도 탐정단 만드는 거야. 우주 걔가 AI 탐정단이라고 지었다고? AI 뜻이 뭔지 아나 몰라. 멍청한 것들이 말이야. 우리는 똑똑하니까 스마트 탐정단이라고 하자. 너희 생각은 어때?”
--- p.62
“넌 왜 낮에 날 졸졸 따라다닌 거야? 내 엉덩이에 뭐라고 붙었니?”
우주가 침을 꿀꺽 삼켰다.
“죄송해요. 할머니가 대추 도둑인 줄 알았어요.”
“사람 함부로 의심하면 못써. 미안하면 됐고, 정수 이놈아, 너도 집에 가야지.”
--- p.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