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주인공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세 편의 가족 이야기”
이 동화집은 총 세 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이야기 ‘하늘에 있는 아빠에게’는 2016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화부문 수상작으로, 꼬마 주인공 밝음이가 하늘에서 농성 중인 아빠에게 보내는 편지글 형식의 글이다. 아빠를 걱정하거나 원망하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자랑스러워하는 등 꼬마 주인공의 요동치는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 내고 있다.
두 번째 이야기 ‘한밤중, 두근두근 편의점’은 판타지 동화로, 엄마가 내다버린 인형 꺽정이를 찾기 위한 연희의 모험기를 담고 있다. 밤 12시를 울리는 종이 울리자, 평범한 편의점은 인형을 고치는 신비한 병원으로 탈바꿈하게 되고, 그곳에서 만난 아저씨와의 대화를 통해 연희는 가족 간의 갈등으로 인한 마음의 상처까지 들여다보게 된다. 이 글을 부모님과 아이들이 함께 읽으며 갈등을 해결하고 함께 상처를 씻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세 번째 이야기 ‘어느 날, 동생이 나타났다’는 정섭이에게 어느 날 갑자기 생겨난 여동생으로 인해 겪는 갈등을 담고 있다. 입양이라는 새로운 가족 형태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첫째 아이에게 있어 둘째의 존재에 대해 같이 생각해 보고 이야기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책 속에서
아빠.
어제는 한숨도 못 잤어요. 비바람이 아주 세차게 불었잖아요. 창문에 비치는 마당의 단풍나무가 꼭 뿌리째 뽑힐 것처럼 흔들렸어요. 지금도 비가 와요.
어제는 할머니 코 고는 소리도 안 들렸어요. 할머니는 자꾸 뒤척이시다 일어나 앉아 창문을 바라보셨죠. 깊게 한숨을 내쉬는 소리를 들었지만 난 잠들어 있는 척 가만히 있었어요. 할머니가 나까지 걱정하실까 봐요.
땅에 있는 것들이 이렇게 흔들렸는데 하늘에 있는 아빠는 괜찮나요? (11쪽
‘어? 저게 다 뭐야?’
여기가 연희가 아는 동네 편의점이 맞는 걸까요? 밝은 형광등 아래 자리 잡은 가운데 선반에 올려져 있는 물건들이 모두 다 이상했어요. 과자도 아니고, 초콜릿도 아니고, 문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