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판 서문 : 문제를 푸는 또 다른 해법
들어가는 말 : 인간은 왜 이야기를 복잡하게 만들까
뒤바뀌는 말
이중구속
‘돼지 울음소리’와 파롤
꿈의 문법
초인과 도덕
복잡한 것은 단순한 것, 단순한 것은 복잡한 것
1장 : 신체가 발신하는 메시지를 듣는다
선수를 친다는 것
좇아오게 만들면 승부의 주도권을 쥘 수 있다
황석공 이야기
몸을 쪼개서 듣기
스토리로 편성되어버린 신체
자신의 신체에 경의를 표한다
뇌가 아닌 신체의 신호를 따른다
‘감각 차단’은 무엇을 낳는가
감각을 최대화하느냐 차단하느냐
‘감도가 좋아지는 것’을 거부하는 장소
수줍어할 줄 안다는 것
말보다 몸을 믿기
책을 신체로 읽기
커뮤니케이션은 의미의 ‘바깥’에 있다
커뮤니케이션 자장으로서의 신체
2장 : 표현을 세밀히 나눈다는 것_신체와 기호
표정이 없는 아이들
사춘기는 말을 더듬는 시기
어른도 젊은이도 아닌
어린이와 청소년은 어떻게 다를까
경어는 말을 쪼개는 것
‘정형화’라는 퇴행 옵션으로 도망치는 아이들
유아가 유아를 재생산하는 시대
언어가 단순해지는 것은
어휘가 늘면 감정이 세밀해진다
표현이 ‘쪼개진다’는 것
어떻게 하면 어깨를 내려놓을 수 있을까
기억이란 운동적인 것
‘뇌와 신체’의 이원론을 극복하다
‘의미가 빠진 신체’도 ‘신체가 빠진 의미’도 존재할 수 없다
3장 : 죽은 뒤의 나를 만나다_신체와 시간
다음에 무엇을 말할지 어떻게 알 수 있는가
거꾸로 흐르는 시간
과거는 미래가 만든다
시간을 살짝 밀거나 당기기
시간을 나눈다는 것
다른 시간에 올라타고 있는 사람
영화
<자토이치>
우치다 타츠루의 커뮤니케이션론
지난 20여 년 동안 철학, 문학, 정치, 문화 등 일본 사회 전방위에 걸쳐 통찰력이 돋보이는 책을 백여 권 이상 펴낸 저자는 오늘날 일본의 가장 대중적인 사상가 중 한 명이다. 교육 문제에도 남다른 식견을 가진 그는 다양한 배움의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것이 교육을 변화시키는 실제적인 길이라고 말하며, 스스로 ‘개풍관’이라는 공간을 열어 무도와 철학을 함께 배우는 배움의 공동체를 꾸리고 있기도 하다.
우치다 선생이 모든 책에서 던지는 이야기는 결국 커뮤니케이션론이라고 할 수 있다.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알고 보면 우리는 모두 서로에게 그런 존재일지도 모른다과도 소통할 수 있는 힘을 어떻게 기를 것인가 하는 이야기다. 40년이 넘도록 날마다 합기도를 수련하는 것도, 레비나스 철학을 공부하는 것도 거기에 맥이 닿아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도 ‘신체’와 ‘윤리’라는, 얼핏 보면 서로 무관해 보이는 것을 씨줄과 날줄로 삼아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이야기를 엮어내는 솜씨가 가히 장인의 솜씨다.
연결되어 있음을 확인하는 일
어떤 메시지를 주고받을 때, 메시지의 내용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확인하는 것이라는 우치다 선생의 통찰은 커뮤니케이션의 핵심을 짚고 있다. 남북 간의 핫라인이 연결되었을 때처럼 연결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서로에 대한 신뢰가 생겨난다. 수신, 발신의 한자어 ‘신信’은 신뢰를 뜻한다. 커뮤니케이션은 결국 서로 신뢰를 주고받는 것이다. 신뢰는 상호간에 발신과 수신이 더 활발히 일어나게 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에너지가 되어준다.
서로 연결되어 있음, 서로의 메시지가 수신되고 있음을 확인하는 기쁨이 우리네 삶을 지탱하는 힘이 아닐까. 서로 공을 주고받는 단조로운 놀이가 은근히 중독성이 있는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주고받는 인사도, 섹스처럼 내밀한 행위도 그 본질은 수신 확인이다. 우리는 서로 (긴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