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판 서문
서문: ‘민족-국가’에서 ‘문명-국가’로
상편 중국의 길
사회주의, 보수주의, 자유주의: 중국의 소프트파워에 대해서
세 가지 전통의 융합과 중화문명의 부흥
중국의 길: 30년과 60년
중국의 길을 다시 말한다
왕후이의 『근대 중국사상의 흥기』 논평
중편 제2차 사상해방
제1차 사상해방에서 제2차 사상해방으로
중국의 고전 서학
문명대화: 왜? 무엇을? 어떻게?
반미 세기와 신세계주의
- 신제국과 반미 세기
- 중국의 신세계주의
서양 문화좌파를 넘어서
『문화와 사회』 깊이 읽기
하편 대학
부강에서 품격으로
세계화 시대 중국 대학의 일반교육
대학 일반교육의 두 중심고리
- 문화사업으로서의 일반교육: 제1회 전국 문화소양 일반교육 핵심과목 워크숍 참관기
일반교육: 미국과 중국
중국 대학에서 일반교육은 가능한가
중국 일반교육 실행의 길
대학 개혁 4론
- 대학 개혁의 합법성과 합리성
- 화인대학 이념과 베이징대학의 개혁
- 베이징대학과 중산대학의 개혁에 대한 간략한 비교
- 화인대학 이념 90년
부록
간양 10문 10답
옮긴이의 말
찾아보기
민족국가에서 문명국가로의 전환, 다시 복고를 말하다
간양이 중국의 새로운 과제인 ‘문명국가’와 대비하는 것은 명실공히 20세기 중국의 과제였던 ‘민족국가’다. 간양은 근대화 초기 생존을 위해 택해야 했던 민족국가의 노선이 다만 단기적인 과제이자 근대화의 첫 단계에 불과하며 중국의 장기적 비전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근대적 민족국가가 되기 위해 서양을 열렬히 학습하고 중국 문명을 철저히 폐기했던 것을 벗어나 반대로 중국 문명을 재인식하고 부흥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그 결과로 기대되는 것은 바로 ‘문명국가’의 등장으로, 이것이야말로 근대화의 완성 단계라는 것이다. 간양의 주장은 사실 낯설지 않다. 문명의 재인식이란 동아시아에서 줄곧 외쳐져온 문명적 ‘복고’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간양 또한 자신의 길이 새로운 복고라는 데 동의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복고가 중국연속성을 반영한 혁명만이 성공할 수 있다고 역설한다.
‘중화인민공화국’의 진정한 함의란 ‘유가사회주의공화국’이다
그렇다면 간양의 복고는 무엇인가? 『맹자』를 읽고 『당시 삼백수』를 외는 것이 근대화를 이루는 복고의 전부일 수는 없다. 간양은 대니얼 벨의 사상을 참고하여 공자로부터 내려오는 유가적 전통은 물론, 마오쩌둥으로 대변되는 사회주의 전통, 덩샤오핑이 상징하는 개혁개방의 전통까지 포섭하는 새로운 복고를 주창한다. 그러나 이는 모든 역사를 무차별적으로 껴안고 가겠다는 단순한 발상은 아니다. 간양은 그 우선순위를 정치적 사회주의, 문화적 보수주의, 경제적 자유주의로 설정하며 이때 각각 전자는 후자를 이루기 위한 필요조건이 된다. 사회주의 정치의 제도가 유가 문명의 버팀목이 되고, 유가 문명은 다시 경제적 자유화가 식민주의나 노예화로 기울지 않게 하는 잣대가 된다. 간양은 이 세 가지 전통의 융합을 ‘통삼통’(通三統이라고 일컬으며, 개혁개방 이후 외면해온 전통 문화와 사회주의 정치의 가치가 이미 ‘중화인민공화국’이라는 이름 안에 구현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중화는 곧 문명이며 인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