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말
나와 여진이와 한국과 레고와…… 7
1부 여진이를 위해 만들어주던 레고
2부 여진이와 함께 만들어가는 레고
3부 여진이와 함께 읽어나가는 레고
리뷰 1
매뉴얼 없는 레고 작업
―제한과 압박을 초과하는 상상력 - 박영택 218
리뷰 2
어떤 데미우르고스의 일일A day of a Demiurgos - 김용민 243
작가 노트
나의 레고, 색색의 의미 콜린 진 258
4부 부록
인터뷰
떡 본 김에 물어보기
―사람과 사랑으로 삶을 세우는 콜린 진의 레고 세계 - 오은 286
전시 풍경
콜린 진의 역사적인 레고 288
장난감은 사랑의 증표이자
모난 마음을 둥그렇게 다듬어주는 조각가
레고 메이커 콜린 진은 태어난 해에 장난감 회사(한립토이스를 차린 아버지 덕에 어려서부터 신기한 장난감을 가장 먼저 갖고 노는 행운을 누렸습니다. 스물다섯부터 자신만의 레고 디자인 작업을 해왔던 그는 결혼 후 시작한 장난감 박물관(한립토이뮤지엄에서 꾸준히 자신의 작업을 확장했습니다. 또한 놀아주는 아빠로 아이의 자랑이 되고 싶은 마음은 책의 1부 ‘여진이를 위해 만들어주던 레고’에 고스란히 담겨 있지요. 만화 캐릭터부터 풀업 토이, 오르골과 시계, 램프와 USB와 기타, 그믐달 램프까지 한 장 한 장 넘기다보면 딸아이 여진과 함께하는 놀이를 통해 모든 것을 레고로 만들어주었다는 작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콜린 진은 레고의 장점 중 하나로 “안성맞춤”하게 생활 속 물건들과 잘 들어맞는 표준화된 블록의 크기를 꼽습니다. 가만히 두고 바라보는 장난감이 아니라 삶에서 두루 사용할 수 있는 실용성까지 갖춘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이지요. 그 과정에서 콜린 진의 레고 작품은 가족들의 일상에서 가까이 숨쉬는 사랑의 증표가 됩니다. 이렇듯 레고 메이커 콜린 진은 장난감이 예술 작품으로 탄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믿으며, 어릴 적 우리가 행해온 놀이가 결코 하찮은 추억이 아니라는 것, 삶을 사는 동안 모난 마음을 둥그렇게 다듬어주는 조각가가 장난감이라는 것을 보여주고자 합니다.
제한과 압박을 초과하는 상상력
한국적인 레고 작업의 선구자, 콜린 진
박영택 미술평론가는 콜린 진의 작업을 리뷰하며 한정된 조건과 재료의 한계 속에서 기존의 것을 변형, 응용해가는 콜린 진의 작업이 오히려 최대한의 상상력을 발휘하게 한다고 말합니다. 박영택은 콜린 진의 작품을 크게 두 종류로 구분합니다. 하나는 일상적인 사물의 외피에 레고를 부착해 그 사물에 생명과 활기를 불어넣어 낯선 존재로 변모시키는 작업입니다. 입을 벌린 듯한 스테이플러의 생김새에서 착안해 그와 유사한 오리, 용 등 동물의 형태를 이입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