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停年이 되어 대학을 떠난 지도 벌써 여러 해의 세월이 흘렀다. 그러나 ‘책 사기’와 ‘책 읽기’를 삶의 보람으로 생각하는 천성 탓에 지금도 몇 곳에서 漢文古典을 강독하면서 지내고 있다. 그래서 대?학에서 10년 정도 걸려 ≪莊子≫를 좀 자세히 읽어 편에서 편까지 33편을 완독하였던 것을 또 한바퀴 돌 수가 있었다. 사단법인 우리문화사랑의 작은 강의실에서 4년여의 세월을 보내면서 읽은 것이다. 內篇만은 따로 傳統文化硏究會에서도 完讀할 기회를 가졌고 民族文化推進會에서도 講讀의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莊子≫는 글이 어렵다. 글만 어려운...
停年이 되어 대학을 떠난 지도 벌써 여러 해의 세월이 흘렀다. 그러나 ‘책 사기’와 ‘책 읽기’를 삶의 보람으로 생각하는 천성 탓에 지금도 몇 곳에서 漢文古典을 강독하면서 지내고 있다. 그래서 대학에서 10년 정도 걸려 ≪莊子≫를 좀 자세히 읽어 편에서 편까지 33편을 완독하였던 것을 또 한바퀴 돌 수가 있었다. 사단법인 우리문화사랑의 작은 강의실에서 4년여의 세월을 보내면서 읽은 것이다. 內篇만은 따로 傳統文化硏究會에서도 完讀할 기회를 가졌고 民族文化推進會에서도 講讀의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莊子≫는 글이 어렵다. 글만 어려운 것이 아니라 思想 자체가 어렵다. ≪장자≫의 無爲自然의 사상 속에는 세속의 累를 면하게 해 주고 亂世의 患亂을 막아 주는 ‘절대의 밝음[明]’과 좌절했을 때의 나를 다시 일으켜 세워 주는 福音이 있어 물론 좋기는 말할 수 없이 좋은 古典이다. 그러나 글은 확실히 어렵다.
無爲를 표방하면서도 그 無不爲의 현실적, 정치적 효과를 추구하기도 하고 이 세상 밖 無限世界로의 超出을 그리워하면서도 모순과 대립에 가득찬 이 세상을 버리지 않고 세속으로 더불어 사는 등 장자의 만만치 않고 강한 성격을 일관된 論理로 조리있게 설명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장자가 추구한 精神의 絶對者가, 權力의 절대자를 추구한 法家의 이론적 근거로 援用되기도 하고, 혹 개인적 隱逸思想의 지탱목이 되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