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옛이야기 해석의 열쇠, 서사문법
없애고 싶은 결핍을 마주할 때 14
두 개의 나뭇가지
한쪽의 나뭇가지만 잘랐을 뿐인데?
제1부
옛이야기, 부정적 감정에서 나다움을 찾게 하는 지혜의 열쇠
열심히 사는데 우울할 때 26
갈로웅이 소금 만드는 사람이 된 이유
용을 잡으면 갈로웅은 행복할까?
부정적 감정을 넘어서는 스토리텔링 / 30
부족함이 나를 지배할 때 32
반쪽이
왜 반쪽이가 온쪽이보다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일까?
부정적 감정을 넘어서는 스토리텔링 / 42
서러움으로 무력해진 삶을 살아낼 때 44
손 없는 색시
손을 잘리고 살아낼 수 있을까?
부정적 감정을 넘어서는 스토리텔링 / 52
적적함의 말 건네기 54
우렁각시
이 농사를 지어 누구랑 먹고살지?
부정적 감정을 넘어서는 스토리텔링 / 61
권태로움 이면의 가능성 63
새끼 서 발
새끼 서 발로 살아갈 수 있을까?
부정적 감정을 넘어서는 스토리텔링 / 71
불안함을 넘어선 나의 빛 찾기 73
해와 달이 된 오누이
호랑이는 왜 엄마 옷을 입고 오두막에 갔을까?
부정적 감정을 넘어서는 스토리텔링 / 89
제2부
옛이야기로 상처받은 내면아이 치유하기
울타리에서 버려진 내면아이 94
바리데기
왜 버려진 딸이 아버지를 살리는 것일까?
상처받은 내면아이를 치유하는 스토리텔링 / 109
보호로 잠든 내면아이 111
들장미 공주
아버지의 축복이 어떻게 저주가 되었을까?
상처받은 내면아이를 치유하는 스토리텔링 / 119
차별로 상처받은 내면아이 122
콩쥐 팥쥐
왜 차별받은 콩쥐가 편애받은 팥쥐보다 잘 되는 것일까?
상처받은 내면아이를 치유하는 스토리텔링 / 138
따돌림받은 내면아이 140
나무도령
구해준 소년은 왜 나무도령을 괴롭혔을까?
상처받은 내면아이를 치유하는 스토리텔링 / 151
제3부
옛이야기로 나다움의 서사적 길내기
들려주는 할머니와 듣는
이야기! ‘밑 빠진 항아리’에 물을 채우는 힘
‘나는 왜 이렇게 부족하지?’, ‘내 삶은 왜 밑 빠진 항아리 같지?’
경쟁이 과열된 사회에서 사는 우리는 나를 부정적으로 사유하는데 익숙한 패턴을 가지고 있다. 누구나 결핍이 있는데 결핍이 나의 모든 것인 양 괴롭기도 하다. 인간관계에서 상처받았던 일을 머릿속에서 계속 재생하며 자신을 괴롭힌다. 나의 삶이 스스로 ‘밑 빠진 독’ 같다고 생각한다. 나를 부족하게 바라보면서도, 나약함에 침식당할까 봐 부족함을 드러내지 않고, 내 안의 부정적인 감정을 쌓아 놓는다.
그런데 나약한 옛이야기의 주인공들은 집에 웅크리고 있지 않고, 표현하고 부딪히고, 세상과 만나가며 문제를 해결해 간다. 밑이 깨진 항아리에는 아무리 물을 부어도 채울 수 없다는 생각도 바꿔내는 멋진 주인공이 있다. 바로 한국인 모두가 알고 있는 콩쥐이다.
새엄마가 팥쥐만 데리고 원님 잔치에 가면서 콩쥐에게 말한다. 부엌에 있는 항아리에 물을 가득 부어놓으라고. 콩쥐가 물을 길어와서 붓는데, 아무리 물을 부어도 다 새버린다. 살펴보니 항아리 밑이 깨져 있었다. 서러운 콩쥐가 ‘엉엉’ 울기 시작하자, 그때 두꺼비가 나타나서,
“콩쥐야! 왜 우니?”
물어본다. 콩쥐가 사정을 말하니까, 두꺼비가 항아리에 들어가 구멍을 막아주죠. 이렇게 콩쥐는 항아리 가득 물을 부을 수 있었다.
어릴 때는 ‘엉엉’ 우는 콩쥐가 나약해 보였다. 이 험난한 세상에서 나약하게 울지 않고 살아가려면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옛이야기를 공부할수록 ‘강함’이 아니라 ‘나약함’과 ‘울음’에도 답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 사람은 모두가 취약한 부분이 있다. 옛이야기는 그런 우리의 어려움, 취약함을 숨기는 것이 아니라 드러나게 한다. 콩쥐는 밑 빠진 항아리에 물을 부어야 하는 삶의 서러움을 울음으로 표현한다. 그리고 그 울음소리를 들었기에, 두꺼비가 올 수 있었다. 울음소리로 서로 ‘공감하는 관계’가 형성되자, ‘밑 빠진 항아리’에 ‘물을 채우게 하는 힘’을 발견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