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제1장 1990년대 중국과 아세안 협력
제2장 중국과 아세안의 동반 경제성장
제3장 중국, 공세적 외교로 전환
제4장 정세변화에 대한 아세안의 대응
제5장 시진핑 등장과 세계전략
제6장 시진핑 전략과 미국의 반격
제7장 미·중의 군사 및 안보 경쟁
제8장 아세안 공동체 창설 이후 경제성장
제9장 미·중의 아세안 경제 진출 경쟁
제10장 미·중 경쟁 속 아세안의 진로
끝내면서
한국 외교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외부요인은 무엇일까. 현대에 들어서는 미국의 존재감을 빼놓고 얘기하기 힘들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한반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나라는 역시 중국이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미국이 우리에게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던 배경에는 냉전(冷戰 기간에 한·중 관계의 단절이 여러 원인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냉전 체제가 무너져내리자 자연스레 한·중관계가 복원되었다. 그리고 이제 중국은 미국과 경쟁하면서 우리의 삶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러한 중국에 대해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이 문제는 저자가 외교관으로 재직하는 기간 내내, 그리고 외교관 생활을 그만둔 지 십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화두(話頭였다.
저자는 인도네시아 주재 대사로 3년 근무하고 외교관 생활을 끝냈다. 여러 아세안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중국에 대한 시각이 우리와 크게 다르다는 점을 발견하였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동남아 사람들의 최대 위협은 중국이다. 그렇지만 중국을 대하는 태도와 방식은 우리와 달랐다. 왜 그럴까. 그리고 서로 다른 방식을 택한 한국과 아세안의 행로가 어떻게 진행될까. 이러한 호기심이 지난 17년 동안 저자를 아세안에 묶어놓고 있다.
중국 아세안과의 인연
저자가 중국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89년 천안문 사태 전후의 시점이었다. 천안문에서 세상을 놀라게 할 사건이 벌어질 당시 저자는 외교부 중국 담당과장이었다. 한 청년이 천안문 광장으로 진입하는 탱크 앞을 가로막던 장면이 기억에 생생하다. 홍콩에 근무할 때 중국 외교부장 첸지전(錢基琛이 1991년 11월 서울에서 개최될 아, 태 경제협력체APEC에 참석한다는 중국 신화사측의 통보를 받고 한, 중 수교가 눈앞에 다가왔다는 사실을 직감했다.
1992년 한, 중 관계가 정상화된 직후, 베이징(대사관과 상하이(총영사관에서 근무하면서 중국의 격동기를 지켜보았다. 개혁개방 초창기에 중국 정부 관리들은 외부 세계, 특히 한국에 대한 호기심이 대단했다. 중국은 사회주의 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