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고르는 물건이 곧 나의 삶이다
저자 박찬용은 2009년부터 라이프스타일 잡지 업계에서 일해 왔습니다. 현재는 『아레나옴므플러스』의 피처 디렉터로 많은 독자와 만나고 있지요. 혹시 그를 모르더라도 우연히 펼쳐 본 여러 잡지의 지면이나 웹페이지를 통해 그가 다룬 물건, 문화, 라이프스타일에 관한 매력적인 이야기에 끌렸을 독자들이 분명히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잡지 특유의 반짝반짝 광택 나는 종이 안에서 근사하고 매력적인 피사체로 자리한 물건과 그것과 함께 다뤄지는 브랜드와 정보, 문화에 관련된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롭습니다. 『좋은 물건 고르는 법』에서 저자는 여러 물건을 이야기합니다. ‘명품’이라는 말이 비싸고 유명하다는 말과 동의어가 아니라고 말하는 그가 일러 주는 좋은 물건은 어떤 물건이고 그런 물건은 어떻게 고를 수 있을까요. “나와 함께 나이가 든 청바지들은 옷감으로 만든 내 일기 같은 기분이 든다”고 말하는 그의 말처럼 우리의 매일을 채우는 물건 중 어떤 것은 정말 나를 그대로 담고 있는 듯합니다. 나의 생활과 습관에 함께 길들며 나의 역사를 함께 하는 물건은 마치 나라는 사람을 표현하는 방식 같기도 합니다. 그러니 물건을 고를 때 비싸고 유명하기만 한 물건이 아니라 그야말로 ‘좋은’ 물건으로 고르고 싶어 고심하게 되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이해가 안 될 수도 있지만 어떤 사람에겐 “의자 하나라도 아무렇게나 가져와서 살고 싶지는 않아” 한때 일 년 가까이 의자 없이 지냈다는 저자의 이야기가 무척이나 가닿을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물건을 고르고 사는 일을 통해 복잡한 세상 안에서 나름의 기준을 정하고 또 그 기준을 수정하고 보완하며 갖게 되는 능력이 어떤 삶을 살든 필요한 능력이라고 말합니다. 내가 고른 물건이 곧 나의 삶임을 깨닫고, 하나의 물건에도 얽히고설켜 있는 세상을 보는 방법을 배우는 즐거움을 몸과 눈으로 직접 느껴 보고자 하는 독자께 이 책을 권합니다.
좋은 물건을 고르는 나만의 기준
옷을 입고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