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금이 생겼어요! - 그림책은 내 친구 72 (양장
저자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출판사 논장
출판일 2024-01-03
정가 22,000원
ISBN 9788984145245
수량
상상력, 용기, 다정함으로 전하는 깊은 위로
다양한 천, 오래된 종이, 바느질, 콜라주, 독특한 일러스트레이션의 조합으로 개성 있는 그림과 철학적 깊이를 선보여 온 작가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제한 없는 상상력과 바람직한 교육적 자세로 평단과 독자의 찬사를 받은 그림책《문제가 생겼어요!》의 뒤를 이은 신작 《금이 생겼어요!》로 돌아왔습니다. 흐른 세월의 무게만큼 더 깊어지고 단단해져서요.

나이 든 엄마와 다 자란 딸, 두 명의 성인 여성, 고민은 더욱 까다롭고 기억은 훨씬 복잡하고 잘못은 점점 크게 다가옵니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어요!》의 아이가 ‘문제’가 생기기 전보다 더 행복해진 것처럼, 《금이 생겼어요!》의 엄마 역시 ‘금’이 생기기 전보다 한층 충만해집니다. 상상력과 용기, 무엇보다도 다정함 덕분에요. 엄마와 딸, 부모와 자식, 아니 인연 맺은 모든 관계를 관통하며 영혼을 잠식하는 불안을 치유해 주는, 쓸쓸함을 넘어 끝내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금이 생겼어요!》는 그런 창조적인 그림책입니다.

우리 딸이 가장 아끼는 욕실에서 일어난 일이었어요.
딸이 출근을 하고, 나는 딸을 돕고 싶었는데……
사건이 터지고야 말았어요.

와장창! 타일 바닥에 다리미가 떨어집니다. 예고 없는 불행처럼 느닷없이……. 딸의 완벽한 새집 욕실 바닥에 금이 갔습니다. 흠 없는 하얀 타일이 죽 나뭇가지처럼 갈라졌습니다. 아……, 아무리 욕실 바닥을 들여다봐도 방법이 없습니다. 한번 금 간 타일을 어떻게 원 상태로 되돌릴 수 있겠어요?

떨어진 것은 다리미일 뿐이지만 엄마에게는 청천벽력, 마치 이 세상 전부에 금이 간 것 같습니다. 그때부터 엄마의 자책이 시작됩니다. 시간을 거슬러 떠올리는 기억들 속에 담긴 딸의 눈물, 서로 등을 돌린 시간, 함께 간직했던 비밀, 소중했던 순간.
딸은 꼼짝 않는데 앞만 보고 달려가고, 딸은 다른 것을 바라보는데 상관없이 설명하고, 도움을 주려고 했던 그 모든 게 방해가 되었던 걸까요?
필요했을 때 멀리 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