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2℃에 이런 변화가!
이 책의 첫 장면은 한여름 해변의 평화로운 모습이에요. 하지만 다음 장면은 체온이 2℃ 넘게 오르는 열사병으로 위기 상황을 맞은 누군가를 보여 줍니다.
다음 장면은 수많은 물고기들이 노니는 바닷속입니다. 하지만 다음 장면의 바다는 물 온도가 2℃ 올라 떼죽음과 대이동이 동시에 일어나는 혼란한 모습이에요. 자신에게 맞는 물 온도에서만 살 수 있는 바닷물고기들은 목숨을 건 탈출을 시도하죠.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바닷물 온도 2℃ 상승은 전체 바다생물의 25%가 모여 사는 풍요로운 산호초 숲을 순식간에 아무것도 살지 않는 죽음의 바다로 변화시키고 말아요.
바다 밖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바닷가 모래밭 온도가 2℃ 오르자 바다거북 알에서는 암컷만 태어납니다. 짝짓기를 목 하게 되자 바다거북 수는 크게 줄어들어요. 극지방에 사는 동물들은 빙하와 유빙이 녹아내리면서 새끼를 낳아 기를 곳도, 사냥터도 잃어 버리죠.
동물뿐 아닙니다. 지구 기온 2℃ 상승은 식물의 생장을 막고, 이들을 먹고 사는 동물들의 목숨을 위협합니다. 곤충의 폭발적 증가로 농작물을 비롯한 자연 혼란이 일어나 사람도 큰 피해를 입어요.
생태환경 작가 김황과 전진경 작가의
치열한 고민과 노력으로 완성된 환경 그림책
생태환경 전문 작가로 꾸준히 환경 관련 책을 써 온 김황 선생님은 동식물에 대한 사랑과 애정, 환경을 걱정하는 마음을 담뿍 담아 이 책을 완성했어요. 오랜 고민 끝에 나온 이 책은 세계 기후 대화의 상징이 된 ‘1.5℃ 기준점’의 의미와 중요성을 어린 독자들에게 쉽게 알리기 위한 선생님만의 해법이기도 합니다.
이 책에 그림을 그린 전진경 작가는 동식물들이 평화롭게 오늘을 사는 모습과 2℃ 상승이 불러올 비극을 극명하게 대비시킨 그림들로, 지구 기온 상승의 경각심을 일깨웁니다. 나비 한 마리, 해초 하나에도 사는 곳과 먹이사슬 등의 생태를 섬세하게 담아낸 작가의 그림들에는 수많은 자료를 찾으며 치열하게 고민하고 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