휼의 비밀이 밝혀지면서 시작되는 최대의 딜레마
우투리 하나린의 여덟 번째 이야기는 사하크에게 몸과 정신까지 모두 점령당한 이준의 모습에서 시작한다. 이준은 죽었던 수아를 다시 살렸다. 그리고 예전과 달리 끔찍하게 변해 버린 수아에게 휼을 잡아 올 것을 명령한다. 그런데 하나린은 죽여도 상관없다면서 휼만은 꼭 살려서 데려오라고 한다. 왜일까? 휼의 비밀이 무엇이기에 이준은 그러한 명령을 내리게 되는 것일까? 이준은 배에 타고 있던 휼과 하나린 일행을 악어 괴물로 위협해서 무인도에 기진맥진한 상태로 상륙하게 하고, 사자 괴물과 함께 하나린을 공격해서 정신없게 만든 다음 휼을 납치한다. 이런 과정 속에서 수아는 하나린과 처절한 결투를 벌인다.
하나린의 누란을 탐내고 있는 이준이기에 하나린을 공격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왜 휼만은 꼭 살려서 데려 오라고 했을까? 기억을 되찾은 휼은 스스로 자신의 비밀을 밝히고, 하나린은 휼을 통해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이준과 휼의 관계가 드러나면서 하나린은 복잡한 감정에 빠진다. 손쉬운 승리를 눈앞에 두지만 이것이 정말 맞을까? 그리고 올바른 것일까? 도덕적 딜레마의 대명사인 ‘트롤리 딜레마’를 생각나게 하는 문제가 우투리 하나린 앞에 놓이게 된다.
서로 떨어졌기에 더욱 성숙해진 나린이와 주노
<우투리 하나린> 시리즈는 초등 6학년이던 서주노가 어느 날 같은 반 하나린이 하늘을 나는 모습을 보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하나린과 주노는 그 후 제이든의 음모를 밝혀내고, 이준과 대결을 펼치면서 중학교 3학년의 나이로 훌쩍 성장하였다. 표면적으로 <우투리 하나린>은 액션 판타지 드라마라고 할 수 있지만, 그 속에 담겨 있는 것은 하나린과 주노의 성장 드라마이다. 부모를 비롯해 많은 이들이 죽으면서 세상을 홀로 헤쳐 나가야 하는 하나린과 주노의 모습은 극단적이기는 하지만 사춘기에 접어 든 아이가 세상에 맞서 홀로 서 가는 과정을 그린다. 하나린과 주노는 그 속에서 많은 좌절과 희로애락의 극한 감정을 맛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