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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나는 꽃이야, 너는? : 제주어 생태 동시 그림책
저자 박희순
출판사 한그루
출판일 2023-09-27
정가 18,000원
ISBN 9791168671140
수량
쏠궤꽃 10|뽀리뱅이 12|천상쿨 14|몽쿠실낭 16|아고게, 야고야 18|봄까치꽃 20|자귀낭 22|바위떡풀 24|백서향 26|행복 쿨 자운영 28|한라산 돌매화 30|순비기 32|속 34|개나리 36|매발콥고장 38|광대노물 40|작약 42|꽃다지 44|촘꼿 46|씨앗덜 곱을락 48
식물 이야기 50
꽃 이야기 52
책 속에서

머리말

어느 날 들길을 걷는데 들꽃들이 나를 부르는 거야. 걸음을 멈추고 쪼그려 앉아 자세히 보았지. 세상에 이렇게 예쁜 꽃이라니. 순간 그 주위를 둘러보았어. 돌무더기 옆 자주괴불주머니, 돌담 위의 찔레꽃, 길 모퉁이의 뽀리뱅이 그리고 으아리까지. 이 꽃들은 언제부터 여기서 웃고 있었을까? 미안해졌어.
제주 신화 속 서천꽃밭 이야기를 알게 된 때도 이런 기분이었어. 제주의 옛 사람들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칼이 아니라 꽃으로 기적을 만들어왔다는 게 놀랍고 신기했어. 웃음꽃 향기에 배꼽 잡고 웃다 싸움꽃 향기에 서로 헐뜯고 싸우다 죽는다니. 꽃향기만 뿌리면 된다니 얼마나 평화롭고 아름다운 상상력이니?
이번 동시집은 네 번째 제주어 동시집이면서 세계자연유산인 제주의 생태환경을 지키려는 작은 바람을 담은 꽃그림책이기도 해. 너를 들꽃들과 즐겁게 놀게 해 주려고 만든 제주어 동시 그림책이지. 들꽃들의 이름을 하나씩 불러줘. 꽃들이 팔짝팔짝 뛰며 좋아할 거야.
제주어에는 재미있는 표현들이 많아. 리듬감이 있어서 마치 노래 부르는 것 같아. 할머니, 할아버지 같은 어른들과 함께 읽는 것도 좋지. 여러 번 읽다 보면 제주어들이 콩알처럼 데구루루 굴러가기도 하고 제주휘파람새처럼 휘리리리릭 산속으로 데리고 갈지도 몰라.
더 재미있는 모험이 필요하니? 그러면 눈을 감고 바람 위에 올라타는 상상을 해. 그림책 속으로 같이 들어가서 놀자. 제주어랑 들꽃이랑 노는 너를 상상하는 건 정말 기분 좋은 일이야.

속(제주어

툭 거껑 데껴신디
손바닥 고득 속 향기를 담앙 주민
어떵허코, 미안허영

베리지도 아녕 쓰윽 볼라 불어신디
신발 알러레부떠 코끗꼬장 향기로 감싸 주민
정말 어떵허코 미안허영

쑥(표준어

툭 꺾어서 버렸는데
손바닥 가득 쑥 향기를 담아 주면
어떡하지, 미안해서

보지도 않고 쓰윽 밟았는데
신발 밑에서부터 코끝까지 향기로 감싸 주면
정말 어떡하지 미안해서

* 인증유형 : 공급자 적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