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는 글: 다산은 《논어》 처럼 살고자 했다
1장 천명미상天命靡常 마지막 순간까지 멈추지 말고 성장하라
왜 공부하는지를 알기 위해 공부한다
나의 깊이를 아는 사람은 오직 나뿐이다
말은 그 사람의 전부가 담긴 그릇이다
위대함은 조금씩 쌓여 더디게 이뤄진다
공부란 매일 보던 풍경을 새롭게 닦는 것이다
우리는 시를 닮기 위해 시를 읽는다
어른스러움이란 기꺼이 나이다워지는 것이다
효란 태어나 처음 받은 마음을 닮으려는 노력이다
스승이란 제자를 통해 다시 깨닫는 존재다
독서는 만 권을 읽듯이 한 권을 새기듯 읽는 것이다
공부해서 남에게 줄 수 있는 사람이 된다는 것
지식은 쉬지 않고 나아가니 공부를 멈출 수가 없다
길을 바꿀 수는 없지만 걸음은 내가 정할 수 있다
사람답게 쓰기 위해서는 사람답게 벌어야 한다
모든 위대한 가르침은 사랑이라는 한 마디로 요약된다
고전은 우리에게 권위에 갇히지 말라고 했다
붓은 칼보다 강하기에, 붓으로 짓는 업 또한 칼보다 무겁다
공부는 잃어버린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아이가 시행착오를 겪을 기회를 빼앗지 말라
마음이 자세에서 드러나듯, 자세 또한 마음에 스며든다
즐긴다는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아간다는 것이다
당신도 나와 같다는 마음에서 인간은 시작되었다
2장 화광동진和光同塵 물들이고 싶거든 먼저 물들어라
세상을 걱정하려거든 자신의 부족함부터 돌아보라
오늘은 어제보다 낫고, 내일은 오늘보다 나을 것이다
배우는 데에도 자격이 필요하다
용기란 두려워할 것을 두려워하는 지혜다
돈은 쓰는 것이지 돈에 쓰여서는 안 된다
일상의 모든 것이 나의 스승이다
내가 짊어진 짐과 내가 지나온 길이 나를 증명한다
자신에게 자신이 없는 이들이 귀천을 구분한다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할 것을 안다면 두려워할 일이 없다
깊기만 하면 고립되고 넓기만 하면 산만해진다
스승이라면 옛것을 전하면서 새것을 받아야 한다
나를 높게 봐주는 이보다 바르게 봐주는 이를 돌아보라
이 흙이 산을 완성시키는
“내 인생에서 단 하나의 질문만 남기고 싶다”
다산은 왜 오십에 『논어』를 다시 꺼냈을까?
다산은 어떻게 『논어』를 새롭게 해석했을까?
“모든 공부는 자기 자신에게 질문하는 데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모든 공부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데에서 끝난다.”
다산이 오십에 이르러 새로 쓴 오래된 지혜.
나를 이해하고, 타인에게 경청하기 위한 깊은 질문, 『논어』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고전, 『논어』
『논어』는 공자와 제자들의 문답을 엮은 경전으로, 연속된 흐름으로 전개되지 않기에 맥락을 살피기가 쉽지 않아 글 자체만 봐서는 온전한 해석이 불가능하다. 일상의 대화로 구성되었기에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고 온고지신溫故知新부터 과유불급過猶不及에 이르기까지 익숙한 구절들도 쉽게 찾을 수 있다.
『논어』가 동양 고전 가운데 한국인들에게 유독 사랑받는 까닭은 이처럼 가장 쉬우면서도 가장 어렵다는 특성에서 비롯된다. 경전을 안내하는 이가 맥락을 잡아주면서 행간에 개입할 수 있는 여지 또한 많아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논어』는 막 성인이 된 청년부터 인생을 정리하는 노년에 이르기까지 저마다의 변곡점에 놓인 다양한 사람들이 곁에 두고 참고하는 책이 되었다. 동양고전에 익숙한 독자들이 이십대, 삼십대, 사십대 그리고 오십대에 이르기까지 삶이 전환될 때마다 반복해서 『논어』를 읽고 또 그때마다 새로움을 느끼는 까닭이다.
다산은 이렇게 『논어』를 다르게 읽었다
그 많은 『논어』 해설 가운데 한국인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주자가 정리한 『논어집주』다. 『논어집주』는 오늘까지도 『논어』를 읽는 기준으로 받아들여지며, 현재 서점가에서 유통되는 『논어』 관련 도서의 상당수 또한 주자의 해설을 바탕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다산 정약용은 오십에 이르러 이러한 『논어집주』의 권위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논어』를 다시 읽으며 훈고학적 주해인 고주와 성리학적 주해인 신주는 물론 이토 진사이와 같은 일본 유학자들의 주장까지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