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사 / 일해덕민(불국사 승가원장
산치-아잔타 본생담
01. 왜 부처님의 본생담에 주목해야 할까
02. 험한 세상의 다리가 되어
― 마하까삐(Mahkapi, 대원大猿 본생담(《본생경》 407번
03. 생명을 바쳐야 생명이 산다
― 니그로다미가(Nigrodhamiga, 용수록龍樹鹿 본생담①(《본생경》 12번
04. 암사슴의 내생 이야기 1
― 니그로다미가(Nigrodhamiga, 용수록龍樹鹿 본생담②(《본생경》 12번
05. 암사슴의 내생 이야기 2
― 니그로다미가(Nigrodhamiga, 용수록龍樹鹿 본생담③(《본생경》 12번
06. ‘무소의 뿔처럼 살라’
― 니그로다미가(Nigrodhamiga, 용수록龍樹鹿 본생담④(《본생경》 12번
07. 궁극의 보시를 실천한 시위왕
― 시위(Sivi 본생담①(《본생경》 499번
08. 진실된 보시와 서원으로 ‘진실바라밀의 눈’ 얻은 시위왕
― 시위(Sivi 본생담②(《본생경》 499번
09. 해를 입히는 존재마저 보호하는 코끼리왕
― 마뚜뽀사까(Mtuposaka 본생담(《본생경》 455번
10. 질투! 움트는 비극
― 찻단따(Chaddanta, 육아상六牙象 본생담①(《본생경》 514번
11. 질투가 빚은 복수, 최후의 결말
― 찻단따(Chaddanta 본생담②(《본생경》 514번
12. 애욕은 마음의 병! 고통의 원인
― 맛차(Maccha 본생담(《본생경》 34, 216번
13. 애욕으로 망가진 수행자 이야기
― 알람부사(Alambus 본생담(《본생경》 523번
14. 모욕을 당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 마힘사(Mahisa 본생담(《본생경》 278번
15. 은혜를 원수로 갚은 배신자의 말로
― 마하까삐(Mahkapi 본생담(《본생경》 516번
16. 좋은 친구와 사귀는 것은 청정한 삶의 전부
― 함사(Hasa 본생담(《본생경》 502번
17. 인간 몸을 받기 위해 고통을 선택한 용왕
― 짬뻬
왜 본생담에 주목해야 할까?
우리는 부처님의 전생 이야기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 비둘기를 살리기 위해 허벅지 살을 도려내 준 부처님, 자신이 구해준 궁수에게 배신을 당하고도 오히려 그를 위해 살아날 길을 알려주는 황금 사슴이었을 적의 부처님 등 코끼리, 원숭이, 백조, 왕, 궁수 등으로 태어났던 다양한 모습의 전생 이야기가 있다. 대부분 자신을 희생해 타인을 구해주는 내용이다. 얼핏 ‘본생담에서 강조하는 것은 희생인가?’라고 생각할 수 있다. 왜 부처님의 본생담이 중요한 걸까? 왜 본생담에 주목해야 할까?
본생담은 부처님이 부처가 되기 이전 과거세의 선행 이야기다. 현재의 생을 일으킨 과거세의 끝없는 선행 덕분에 선업이 쌓이고 쌓여서 고타마 싯다르타로 태어나 부처가 된 것이다. 그냥 부처가 된 것이 아닌 반복적인 생과 사의 윤회 속에서 전생의 자기 희생의 복덕 덕분에 부처가 되었음을 보여준다. 결국 우리의 현세(現世의 모습은 전생의 결과이고, 내세(來世의 모습은 현세의 결과인 것이다. 본생담은 무엇보다 자신을 희생함으로써 난행(難行: 어려운 행을 능행(能行: 능히 행함하는 보살의 구체적이고 다양한 행동을 보여주면서 악연(惡緣을 선연(善緣으로 바꾸어 더 이상 업을 짓지 않게 이끌어 준다.
본생담을 읽다 보면 나와는 상관없는 옛날 옛적의 이야기가 아닌 바로 나 자신의 마음 밑바닥의 이야기임을 느끼게 된다. 첫째 부인에게 질투하는 둘째 부인, 그 질투로 눈이 멀어 결국 남편을 죽음에 몰기까지 하는 이야기, 한쪽 눈을 내어주고도 모자라 나머지 한쪽 눈까지 내어주고, 결국 아무것도 보지 못하게 되자 후회하는 인간 본연의 마음.
각전 스님은 이렇게 말한다.
본생담에 실린 작품들의 세계관은 불교 수행에서 기초가 되는 심성과 성품을 형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이런 기초가 없이 신행 활동을 하거나 수행 정진한다는 것은 1층 없이 2층을 지으려는 것과 같다. (중략
어떤 위대한 가르침의 말을 들었을 때 그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