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녹두밭에 앉지 마라 : 1894, 동학 농민 운동 - 근현대사 100년 동화
저자 손주현
출판사 풀빛
출판일 2023-12-15
정가 13,000원
ISBN 9791161726304
수량

물고기 잡기 9
형의 체포 22
동학군이 떴다 31
형은 어디에 42
토끼 굴에서 만난 원수 51
얼떨결에 전쟁터 59
새로운 소식 71
빨간 깃발과 하얀 깃발 78
다시 일어난 불길 89
파랑새가 돌아다녀요 99
우금티 전투 110
꺾이지 않을 마음 120

│역사 탐구│
동학, 새로운 세상을 꿈꾸다 132
조병갑과 동학 농민 운동의 시작 134
일본과 청나라, 외세의 등장 136
끝은 또 다른 시작 138
1894년 전라북도 고부군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모두 같은 이유로 벼랑 끝에 내몰렸던 우리

1890년대 조선은 엉망진창이었어요. 백성들은 농사지어 먹고사는 것만으로도 힘든데, 나라에서는 이런저런 이유로 매일같이 세금을 걷어 갔지요. 주인공 고비가 사는 전라북도 고부군도 상황은 마찬가지였어요. 아니, 오히려 더 심했어요. 탐관오리로 유명한 조병갑이 군수로 부임하면서 백성들을 무자비하게 부리고, 시도 때도 없이 잡아 가두었거든요. 고비는 동진강 상류에서 물고기를 잡고 있었어요. 고비를 따라온 친구들도 저마다의 이유로 그물을 쳤어요. 조병갑 때문에 몸져누운 아버지의 몸보신을 위해 나선 왕발이, 부모님이 조병갑에게 맞아 죽어 친척 집에 얹혀사는 밥값을 내야 하는 대두. 그리고 조병갑이 시킨 고된 일을 하다 죽은 아버지를 대신해 자신을 먹여 살리는 형에게 물고기를 선물하고 싶은 고비까지. 이유는 제각각이지만 탐관오리의 횡포에 열세 살 소년 소녀들이 마을 이곳저곳을 누비며 먹을 것을 구한다는 사실은 같았답니다.

그때 관아의 이방과 포졸들이 백유가 일하는 곳으로 갔다는 이야기가 들려와요. 물고기잡이에 여념 없던 고비는 단숨에 그곳으로 달려가지요. 이번에도 역시나 이방은 억지를 부리며 죄 없는 백성을 괴롭히고 있었어요. 고비는 화를 참지 못해 물고기가 담긴 항아리를 이방에게 던지고, 포졸들은 어린 고비 대신 백유를 잡아가지요.
“당장 체포해. 나랏일을 방해한 죄, 관아에 덤빈 죄, 절대 넘어갈 수 없어!” (29쪽

고부 봉기에서 우금티 전투, 태인 전투까지
열세 살 소년을 따라 생생히 마주하는 역사적 현장

동학은 조선 후기에 최제우가 만든 종교예요. 단순한 종교를 넘어 잘못된 사회를 바로잡아 어렵게 사는 백성들의 삶을 구제하고, 동시에 서양 세력의 침략 위험으로부터 나라를 구하자는 뜻을 가지고 있었지요. 동학은 핍박받던 백성들 사이에 빠르게 퍼졌고, 동학교도들은 모두가 평등한 새로운 세상을 꿈꾸기 시작했어요. 백유가 체포되고 며칠 뒤,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