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헌신과 사랑_코르차크가 남긴 삶의 발자취를 따라서
1. 야누시 코르차크를 그린 역사 소설, 《바르샤바의 선한 의사》
2. 2차 세계대전 시기 코르차크 고아원이 남긴 인내와 배려의 작은 역사
3. 영혼의 조각가
4. 잠시 코르차크가 되어보는 시간
5. 코르차크를 찾아서-디종에서 시애틀에 이르는 여정
2부 옹호와 승리_아동 권리 옹호자로서 코르차크
6. 아동 권리로 시작하기
7. 코르차크와 아동 권리 그리고 미소 훈장
8. 두 유엔협약의 아버지, 야누시 코르차크와 라파엘 렘킨
9. 오늘날 아동 참여와 코르차크의 영향
10. 인권 도서관-조나탕 레비 인터뷰
3부 보살핌과 배려_행복하고 성공적인 삶의 기초를 다지기 위한 생애 초기의 지원
11. 아동의 기본적 요구와 아동 양육
12. 캐나다의 지역사회 소아과 의사 모델-좋은 교육을 받을 아동 권리 존중하기
13. 코르차크와 ‘발달에 적합한 실제’
14. 유아의 탐험할 권리 존중하기
15. 어린이가 위험을 감수하는 법을 배워야 하는 이유
4부 존중과 영감_학교에서 대학으로
16. 자아, 타인, 공동체에 대한 책임-코르차크 교육 비전의 실제적 의미
17. 코르차크의 도덕교육 사상과 실천-강요하지 않고 영감을 불러일으키기
18. 교육 기관 재제도화에 관한 야누시 코르차크와 존 듀이의 유사점
19. 연극 <우체국>과 코르차크의 가르침
20. 절망에서 일어서는 법-야뉴시 코르차크가 전하는 말
21. ‘시를 발견하다’ 프로젝트 개발자 줄리 스콧 인터뷰
22. 교실에서 만나는 이레나 센들러와 야누시 코르차크
5부 교육의 변화와 놀이_코르차크에게서 배우는 다양한 교육 실천
23. 어린이를 위한 덕 교육
24. 아동의 자기효용감을 기르기 위한 방법, 내기와 엽서
25. 《마치우시 왕 1세》와 책임의 무게
26. 아이들만의 세계: ‘우리의 집’ 캠프
27. 야누시 코르차크 아동문학 경연대회
부록
Ⅰ ‘시를 발견하다’ 프로젝트
Ⅱ
아이에게 가르침을 청해라
국내에서 큰 화제를 모은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는 이런저런 사연이 있는 여러 피고인이 나온다. 그중에서 한 피고인은 어린이의 놀 권리를 보장하려고 보호자의 동의를 받지 않은 채 아이들을 숲에 데려갔다. 그 행동이 법적으로 정당했다고는 할 수는 없겠지만, 제대로 밥 먹을 시간도 없이 학원을 순례하던 아이들은 그날을 두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부모들은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라는 이유로 학원에 보낸 건데, 그 결과 아이의 현재가 소홀히 취급받고 있었다.
여기에서 생각해보게 된다. 좋은 교육이란 과연 무엇일까? 어떻게 하면 아이를 잘 가르칠 수 있을까? 아이를 키우고 있다면 한 번쯤은 해봤을 법한 질문이다. 아이가 좋은 어른이 되기를 바라는 양육자에게 이 책의 탐구 대상인 코르차크는 지금 보기에도 다소 놀라운 말을 던진다. “아이에게 가르침을 청해라.”
어린이 법정 운영을 통해
아이를 양육자의 부속물이 아닌 ‘사람’으로 대하다
야누시 코르차크는 아동 인권 운동의 선구자로, 현대의 아동 유엔아동권리협약에 영감을 주었다는 평을 받는다. 이 책을 관통하는 그의 교육사상에 따르면, 아이는 사람이 되어가는 과도기적 존재가 아니라 그 자체로 사람이다. 수동적으로 돌봄을 기다리는 미약한 존재가 아니라 세상을 향해 나아갈 열망으로 가득 차 태내에서도 발을 구르는 새로운 인간이다. 아이를 양육자의 부속물처럼 바라보는 시선이 여전히 드물지 않은 현실을 생각하면 이 관점은 확실히 혁신적이다.
물론 그의 혁신이 항상 성공적이지는 않았다. 코르차크가 처음으로 빈민가 어린이를 위한 여름 캠프를 열었을 때 그는 쓰라린 실패를 경험했다. 그는 아이들과 친해지지 못했고, 아이들과 입씨름을 하기도 했다. 충격받은 코르차크는 고민 끝에 해답을 찾았다. 그 해답은 바로 아이들에게 무엇이 불만인지 듣는 것이었다. 사람 사이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대화만 한 것이 있을까. 코르차크가 평생 어린이의 참여를 강조한 데에는 이 경험의 영향이 컸으리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