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新아날로그 사회
01 팩스(FAX 재패니즈 _15
“질문지는 팩스로 보내주세요” 15│코로나 사태 나자 팩스로 환자 집계 17
일본 전통된 도장 찍는 문화 19│의외로 확산된 재택근무 22│골절 후 300m 기어서 완주한 여자 선수 25
02 외국인들이 놀라는 여성차별 _31
사우나의 여성 ‘투명인간’ 31│남편 성(姓 따라서 개명하는 일본 여성들 33│“여성은 아이 셋 낳아라” 36│“하이힐 벗어던지자”… Ku Too 운동 37│女지원자 점수 깎아 탈락시킨 도쿄의대 39
03 초고령화 사회와 의욕 잃은 젊은 세대 _41
5명 중 1명은 70세 이상 고령자 41│심각해지는 간병살인 43│풀뿌리 민주주의 흔드는 고령화 46│치매환자 금융자산 2030년에 230조엔 47│이케부쿠로 고령자 폭주 사건 48│노인 기저귀도 골칫거리 50│“유학 가고 싶어요” 한국 66%, 일본 32% 52│일본 젊은이들 “지금 행복하니 날 내버려 둬 달라” 54
04 정년·국적 없는 시대 열다 _57
정년 연장 조치 시행 57│80세에도 일하는 회사 등장 59│1주일에 4일 일하고 3일 쉬기 60│베트남서 간병인 1만명 데려오다 61│출입국 관리법 혁명… 외국인 34만명 수용 63│올림픽 성화 봉송 105세 할머니는 현역 이발사 65│“인간은 일 포기하면 죽는다” 67
05 자연재해 못 견디는 낡은 인프라 _69
폭우에 사망·실종 200명 넘다 69│고령화 사회의 敵, 폭우와 무더위 71│무더위에 열사병 사망자도 증가 73│西일본 관문 간사이 공항 침수 74│50㎝ 물 차오르는 활주로 76│후쿠시마에 다시 7.3 규모 강진 77
06 카를로스 곤 전 닛산 회장의 ‘일본 탈출’ _81
영화보다 더 영화 같았다 81│‘곤 사마’에서 범법자로 전락 84│파리, 베이루트, 리우데자네이루에 고급 주택 86│“공평한 재판을 기대할 수 없어서 탈출했다” 88
02
막 오른 레이와(令和 시대
01 전쟁 겪지 않은 나루히토 일왕 등장 _93
세계평화 국
조선일보 특파원으로 2018년부터 3년간 도쿄에서 근무할 때 기사의 홍수 속에서 살았다. 1965년 수교 이후 최악의 한일관계, 8년 만의 아베 신조 총리 경질, 하계 올림픽 사상 최초로 연기, 700명이 동시에 코로나에 감염된 크루즈선 사태, 카를로스 곤 전 닛산 회장의 일본 탈출…. 특파원 부임 시에는 기사가 없을까 봐 걱정했는데 터무니없는 기우(杞憂였다. 2019년 7월 반도체 소재 등에 대한 일본의 수출규제로 양국 간 ‘전쟁’이 터졌을 때는 “어떤 기사, 무슨 인터뷰라도 모두 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 두 달간 밤낮으로 어깨에 통증을 느껴가며 기사를 송고했다. 도쿄 한 복판에서 “종군기자가 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일본인들이 재일 한국인을 보는 시선이 따가워지자 야근할 때는 사무실의 문을 걸어 잠그고 일했다. 최근 논란이 커진 방사능 오염수를 저장하고 있는 후쿠시마 제1발전소를 찾아 취재하기도 했다. 방호복에 얼굴 전체를 덮는 특수 마스크, 장갑 3개, 양말 3개를 착용하고 ALPS(다핵종제거설비 내부에 들어갔었다. 최북단의 홋카이도에는 지진으로 인한 대규모 정전 사태 취재를 위해, 최남단의 오키나와는 유엔사 후방기지를 기사화하기 위해 찾아갔었다. 3년간 일본 열도의 곳곳을 뛰어다닌 덕분에 일본을 다양한 각도에서 관찰할 기회가 많았다.
특히 30년 만에 아키히토(明仁 일왕이 물러나고 아들인 나루히토(德仁 즉위를 일본에서 목격하고 기사화한 것은 특별한 경험이었다. 2019년 나루히토의 즉위는 아키히토 선왕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에서 거행됐다. 히로히토(裕仁의 병사로 아키히토가 왕위에 오를 때는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였는데, 이번에는 축제 분위기 속에 실시됐다. 일본의 TV와 신문이 다양한 특집과 기획을 통해 미래로 가자는 메시지를 반복해서 전달했다. 일본은 여전히 헌법에 의해 일왕이 상징적으로 통치하는 나라다. 자신들을 히로히토의 쇼와(昭和세대, 아키히토의 헤이세이(平成 세대로 구분하기를 좋아한다. 나루히토가 상징적으로 통치하는 레이와(令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