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_ ‘독학자의 공부’ 시리즈를 펴내며
들어가며 _ 해석의 탄력성
1부 『노자』는 어떤 책인가
1장 _ 『노자』라는 텍스트
『노자』의 첫 문장|다채로운 책, 『노자』
2장 _ 노자는 누구인가
노자와 한비자|세 명의 노자 | 재구성된 저자
3장 _ 판본과 오리지널리티
『노자』의 판본|판본 간 비교 I(55장|판본 간 비교 II(48장|한비자의 『노자』|판본의 오리지널리티
2부 『노자』 주석 읽기
1장 _ 왕필의 주
‘무’의 개념화|유가적 덕목의 공유|정치사상으로서의 『노자』|「노자지략」에 대하여
2장 _ 하상공의 주
황로학|하상공 주의 독법|하상공 주의 특징
3장 _ 상이주
오두미교의 경전|상이주의 특징|하상공 주와의 비교|‘현빈문, 천지근’의 양생술적 해석|풍부하게 읽기 위하여
3부 시인과 철학자
1장 _ 노자의 언어
리듬감|비유란 무엇인가|물질로서의 언어|노자와 손자
2장 _ 노자의 비유
암컷[牝]·골짜기[谷]|물의 이미지|갓난아기|통나무
3장 _ 시인, 보는 사람
반전의 사유|천지는 어질지 않다|신령스러움에 대한 존중|다른 세계를 보다|형(形 너머의 상(象
4장 _ 철학자 노자
통치철학|삶의 기술(art로서의 철학
참고문헌
맥락적 읽기를 통해 자신만의 고전 읽기로!
판본과 주석 비교를 통해 읽는 『노자』
고전, 특히 동양고전을 읽는다는 행위에는 특별한 아우라가 함께한다. 천 년, 혹은 이천 년 이상의 시간을 넘어 지금까지 전해지는 불변의 진리, 혹은 인생이나 처세에 중요한 비법을 담고 있다는 신비함 같은 것들이 ‘고전’이라 불리는 책들을 감싸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책을 읽지 않는다는 한탄이 가득한 21세기의 한국에서도 여전히 『논어』나 『노자』 같은 고전을 읽고 이해하려는 이들은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 북튜브 ‘독학자의 공부’ 시리즈의 책들은 바로 이런 독자들이 더 깊고 더 넓게 동양고전의 세계와 접속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독학자를 위한 노자 읽기』는 ‘독학자의 공부’ 시리즈의 두번째 책으로 시리즈의 다른 책들과 마찬가지로 ‘고전’에 대한 다층적인 읽기를 시도한다. 『노자』는 도가의 핵심 문헌으로 『도덕경』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5000자밖에 되지 않는 적은 분량이지만, 간결하면서도 함축적인 문장으로 인해 엄청난 비의를 감추고 있는 책으로 여겨졌고, 그런 이유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누군가는 『노자』의 아포리즘 속에서 삶의 지혜를 얻기도 하고, 누군가는 유가와 다른 ‘무위’의 정치철학을 읽어내기도 하며, 구체적인 통치술을 구하기도 한다. 또 누군가는 병법의 요체를 『노자』에서 발견하는가 하면 누군가는 평화주의와 생태주의의 단초를 찾아내기도 한다.
이 책 『독학자를 위한 노자 읽기』는 후대에 이렇게 다채롭게 해석되어 온 『노자』를, 대표적인 판본과 주석들 간의 차이를 상세히 살피면서 더 깊고 넓게 이해하기 위한 시도이다. 지금 우리가 읽고 있는 대표적인 판본이자 주석인 왕필(王弼의 주석본을 비롯하여, 하상공주와 상이주와 같은 주석들, 그리고 백서본과 죽간본 등 왕필이 본 판본과 차이가 있는 판본들을 원문을 들어 상세하게 살피면서, 『노자』가 비의를 담고 있는 신비한 문헌이 아니라, 역사적으로 형성되어 왔고 현실과 밀착해서 해석되어 온 ‘역사적 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