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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유마경 : 내 인생의 롤 모델 (양장
저자 정운
출판사 불교시대사
출판일 2023-09-10
정가 25,000원
ISBN 978898002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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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을 열며

제1부 무구칭無垢稱의 법문
제1 불국품佛國品-중생계 그대로가 보살의 불국토
제2 방편품方便品-유마거사, 방편으로 병을 보임

제2부 정명淨名의 법문
제3 제자품弟子品-10대 제자들이 가르침을 받다
제4 보살품菩薩品-네 보살들이 가르침을 받다.
제5 문수사리문질품文殊師利門疾品-문수보살과 유마거사의 문답

제3부 불이법문
제6 부사의품不思議品-유마의 부사의한 경지
제7 관중생품觀衆生品-중생을 관하는 법
제8 불도품佛道品-참 불도행
제9 입불이법문품入不二法門品-불이에 대한 견해

제4부 유마의 법문
제10 향적불품香積佛品-향적불 세계
제11 보살행품菩薩行品-보살행에 관한 질문과 답변
제12 견아촉불품見阿觸佛品-여래의 실상과 묘희세계

제5부 불가사의 해탈법문
제13 법공양품法供養品-제석천의 서원과 법공양
제14 촉루품囑累品-이 경을 널리 유포하라

해제
책 속에서

그때에 장자 유마힐이 이런 생각을 하였다.
‘지금 문수사리와 대중이 다 같이 오고 있구나.’
유마힐은 곧 신통력으로 실내를 비우고, 있는 물건과 시자를 없앤 뒤에 오직 한 침대 하나만을 두고, 병상에 누워 있었다.
문수사리가 그 집에 들어가 그 실내가 비어 있고, 아무것도 없으며, 홀로 한 침대에 누워있는 것을 보았다.

유마힐이 물었다.
“잘 오셨습니다. 문수사리여! 오지 않는 모습으로 오셨고, 보지 않는 모습으로 보시는군요.”
문수사리가 말했다.
“그렇습니다. 거사님! 혹 왔다고 해도 온 것이 아니고, 혹 갔다고 해도 간 것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오는 것이란 어디로부터 쫓아오는 바가 없으며, 간다는 것도 (어디에 이르는 바가 없기 때문입니다. 본다는 것도 다시 보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 일은 여기서 그만두시지요. 거사님의 이 병은 참을 만 하신가요? 치료에 차도가 있는지요? 더 가증되는 것은 아닌가요? 세존께서 극진한 마음으로 물으십니다. 거사님의 이 병은 어떤 것으로 생긴 것입니까? 병이 발병한지가 오래되었습니까? 어떻게 해야 병을 나을 수 있는 것입니까?”

유마힐이 말했다.
“어리석음으로부터 애착이 생겨서 나의 병이 생긴 것입니다.
일체중생에게 병이 있기 때문에 나의 병이 생긴 것입니다.
만약 일체중생의 병이 소멸되면, 곧 나의 병도 소멸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보살은 중생을 위해 생사에 들어가는데, 생사가 있다면, 곧 병이 있는 것입니다.
만약 중생이 병을 여읜다면 곧 보살도 병이 없어질 것입니다.
비유하자면, 한 장자에게 오직 자식이 하나 있는데, 그 자식이 병이 생기면 부모도 또한 병이 생깁니다.
만약 자식이 병이 나으면 부모도 또한 낫습니다.
보살도 이와 같아서 모든 중생 사랑하기를 자식과 같이 합니다. 중생이 병들면 보살도 병들고, 중생이 병이 나으면 보살도 또한 병이 낫습니다.
또 말하지만, 이 병이 생긴 원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