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는 마음을 치유하는 마법이다
개마법사 쿠키는 대단한 마법사입니다. 춤을 추며 설거지하는 고무장갑부터 바닥 먼지를 쓰는 마법 빗자루, 빨래를 알아서 하고 말리는 팔다리가 달린 바구니도 마법으로 만들어 내지요.
그런데 어느 날, 함께 사는 고양이 강이가 사료를 먹지 않았습니다. 쿠키는 툴툴대면서도 이순례 할머니로 변신해서 동물병원에 데려가지요. 왜일까요? 강이가 안 먹어도 배불러지도록 마법을 부리면 간단할 텐데요?
이순례 할머니는 물약 창고로 가서 세 가지 물약을 꺼냈어요.
솜사탕의 마음
백 년 묵은 고양이 뒷다리 발톱
호랑이의 울음 소리
민지가 이걸 보고 물었어요.
“스승님, 스승님. 무슨 마법 약을 만드시려는 거예요?”
“응, 이거 ‘고양이 대화 물약’을 만드는 마법이야.”
- 18쪽
쿠키는 강이에게 함부로 마법을 쓰지 않습니다. 그건 강이가 사료를 먹지 않는 이유가, 몸이 아픈 게 아니기 때문이지요. 마음의 문제는 마법과 같은 요행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는 걸 알려줍니다. 상대와의 대화를 통해 이해하고 공감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함을 독자가 자연스레 깨닫게 합니다.
악당은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지 않는다
<개마법사 쿠키와 월요일의 돈가스>에는 최악의 악당 데모네스가 등장합니다. 데모네스는 어떻게 했기에 최악의 악당이라 불리는 걸까요?
”내가 이미 말한 적이 있다! 우승하면 지하 세계에서 가장 안쪽에 있는 석회암 마을을 모조리 파괴할 거다. 왜냐고 묻지 마라. 그냥 재미로 하는 거니까.“
- 41쪽
아이들은 종종 재미에 빠져 실수를 저지릅니다. 장난치는 게 재밌어서 친구의 기분이 나빠지는 걸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이지요. 그러다 친구가 벌컥 화를 내면 이내 싸움이 되고, 서로 등을 지기도 합니다.
<개마법사 쿠키와 월요일의 돈가스>는 데모네스라는 악당을 통해 독자에게 알려 줍니다. 나의 기분만 생각하고 힘을 뽐내다 보면, 주변에 상처받고 슬퍼하는 친구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요. 상대방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