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에서
그의 작품에 나타난 드로잉의 관능미, 만화경적인 구성, 풍부한 장식미 등을 감상하고 그 속에 나타난 수수께끼를 해명하는 것은 매우 매혹적인 경험이다. 특히 ‘여성의 아름다움’이라는 클림트의 중심 주제는 보는 이의 마음을 강하게 사로잡는다. “모든 예술은 에로틱하다.” 아돌프 로스는 저서 『장식과 범죄』에서 이렇게 선언했다. 예술에서 에로티시즘이라는 주제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은 표현주의와 초현실주의로 알려져 있지만, 클림트는 이전에 이미 그것을 신조로 삼아 작품의 주요 제재로 다뤘다. 나른하면서도 긴장감이 가득한 빈의 분위기는 에로티시즘과 여성이라는 주제를 중심무대에 올리도록 화가를 자극했다.
--- p.7, 「빈, 현실과 환상 사이의 도시」중에서
세기말의 중요한 주제 가운데 하나는 여성의 남성 지배이다. 남성과 여성의 대결은 예술가와 지식인이 모여 토론하던 살롱의 대표적인 화제였다. 클림트의 1898년 작품 〈팔라스 아테나〉(16, 「는 그의 작품 중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슈퍼 우먼’의 원형이다. 갑옷과 창으로 무장한 그녀는 승리에 대한 확신에 차 있으며 남성, 혹은 인류 전체를 자기 앞에 굴복시킨다. 또한, 이 작품에는 이후 작품의 특징을 이루는 몇 가지 요소가 드러난다. 금을 이용한 채색, 인체 각 부분을 장식으로 전환하거나 장식을 신체 각 부분으로 전환하는 기법 등이 그 예이다.
--- p.18, 「빈 분리파의 상징주의와 팜 파탈」중에서
클림트는 이 전시회를 위해 〈베토벤 프리즈〉를 제작했다. 이 작품은 전시 개최 기간에만 전시될 작품이어서 쉽게 철거할 수 있도록 간단한 소재로 벽에 직접 제작했다. 다행히 그 후에도 보존됐지만 1986년이 될 때까지 오랫동안 일반에게 공개되지 않았다. 그래서 이 작품은 클림트의 작품 중에서도 지명도가 낮고 그만큼 신비화되어 있다. 클림트는 이 작품을 베토벤의 마지막 교향곡을 상징적으로 묘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p.39, 「환희의 송가와 베토벤 프리즈」중에서
표현주의가 시작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