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미완성 걸작
“신은 서두르지 않습니다.”라는 가우디의 말처럼 1882년부터 성당 건립이 시작되었지만, 현재까지 여전히 건축하는 중입니다. 하지만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 법이지요. 정성을 쏟은 시간만큼 성당은 더 높고 찬란하게 빛을 발합니다. 《천재 건축가 가우디의 역작,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에는 가우디의 건축에 대한 열정이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습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예수님, 예수님의 어머니인 마리아, 아버지인 요셉이 이루는 성스러운 가정을 의미합니다. 그 의미에 걸맞게 순수하게 신도들이 모금한 돈과 입장료로만 건축 비용을 충당하고 있습니다. 책 속에서 가우디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의 설계도를 보여 주며 세 개의 문, 내부, 첨탑의 순서로 소개합니다. 이 순서는 실제로 성당에 갔을 때 관람하는 순서이기도 합니다. 성당을 관람하는 순서와 같이 구성해 실제로 성당에 온 듯한 느낌으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문에 새긴 조각은 성경에 나오는 중요한 사건과 인물들을 표현했습니다. 특히 예수님의 탄생을 의미하는 동문은 가우디가 설계하고 건축까지 맡은 유일한 문으로, 정밀하고 섬세한 조각이 눈길을 끕니다.
신이 지상에 머물 유일한 거처
문을 지나 내부로 들어가면 햇빛에 비치는 스테인드글라스의 색감이 황홀한 기분마저 들게 합니다. 이 안에도 가우디는 성경의 의미를 담아냈습니다. 동쪽은 예수의 탄생을 의미하므로 희망을 상징하는 파란 빛을, 서쪽에는 예수의 수난을 의미하므로 순교를 상징하는 붉은 빛으로 내부를 물들입니다. 자연을 사랑하던 가우디는 나무에서 영감을 받아 줄기에서 가지가 뻗어 나가고 옹이의 모양이 새겨진, 기둥을 만들었습니다. 지붕에는 햇빛이 새어 들어오게 설계하여 마치 숲속에 온 듯한 느낌이 듭니다.
신의 가르침을 따르고자 하는 가우디의 마음은 18개의 첨탑 설계에서도 완연히 드러납니다. 옥수수 모양을 닮은 종탑이 12개가 있는데, 이는 예수님의 열두 제자를 상징합니다. 종탑은 성가대의 노랫소리와 오르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