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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도둑으로 몰린 절구 : 도둑이 제 발 저리다 - 이야기 속담 그림책 20 (양장
저자 동글
출판사 키큰도토리(어진교육
출판일 2023-10-12
정가 15,000원
ISBN 979119276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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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부리다가 모든 것을 잃은 장 영감

옛날 어느 마을에 장 영감이라는 부자가 살았어요. 장 영감은 욕심이 많아서 가난한 이웃이 아이가 굶어 죽는다고 사정을 해도 쌀 한 톨 빌려주지 않았어요. 그러던 어느 날, 어두워지는 저녁 무렵에 한 선비가 재워 달라고 찾아왔어요. 장 영감은 선비의 볼품없는 행색을 보고는 거절했지요. 하지만 선비가 봇짐에서 두둑이 엽전을 꺼내자 곧바로 재워 주겠다고 했어요. 방을 얻은 선비는 흙이 묻은 봇짐을 어디에 둘까 하다가 마당에 있는 절구 안에 넣어 두었어요. 그런데 그다음 날 아침, 절구 안에 넣어 둔 봇짐이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어요.

봇짐을 잃어버린 선비는 그길로 관아로 달려갔고, 사또는 장 영감과 절구를 잡아 왔어요. 장 영감은 사또 앞에서 자기는 결코 봇짐을 훔치지 않았다고 하면서, 절구를 도둑으로 몰아붙였어요. 사정을 듣고 있던 사또는 장 영감의 말이 맞는 것 같다고 하면서, 봇짐을 훔친 절구를 제주도로 귀양 보낸다는 판결을 내렸어요. 하지만 절구가 혼자 갈 수 없으니 주인인 장 영감의 등에 져서 보낸다고 했지요. 판결을 들은 장 영감은 무릎을 꿇고 엎드려 자기가 봇짐을 훔쳤다고 자백하면서 살려 달라고 애원했어요. 선비는 장 영감이 곳간에 가득 찬 곡식을 마을 사람들에게 나눠 주면 용서하겠다고 하고, 장 영감은 할 수 없이 이에 따랐어요. 그렇게 해서 곳간의 곡식은 마을 사람들이 나눠 갖게 되었고, 절구는 오랜만에 솜씨를 발휘해서 곡식을 빻았답니다.

‘도둑이 제 발 저리다’는 속담은 죄를 지은 사람이 자기 죄가 탄로 날까 두려워하다가, 자기도 모르게 스스로 잘못을 드러내게 된다는 의미로 사용해요. 잘못을 저지르게 되면 누가 뭐라고 하지 않아도 잘못을 들킬까 봐 마음이 조마조마하고 불안하거든요. 그래서 얼굴이 벌게지거나 손을 떨기도 하지요. 마치 장 영감이 불안한 마음에 식은땀을 흘리고 손을 떨다가, 엉뚱하게도 절구에게 죄를 뒤집어씌운 것처럼 말이에요. 이처럼 잘못을 저지르고 이를 들킬까 봐 안절부절못하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