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라보는 선하고 선명한 시선,
고운 사람 은설이 당신에게 보내는 아름다운 꽃 한 다발.
은설은 글 쓰기를 좋아하고 가족과 친구들과 어울려 놀기를 즐기고, 책을 읽은 감상을 기록하는 것을 잘 하는 초등학교 6학년 여자아이입니다. 다른 사람과 다른 점이 있다고 한다면 그 나이에 벌써 차곡 차곡 쓴 글을 엮어 책을 낸다는 점과 앞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있겠네요. 두 가지가 다 놀랄 일이라 여길 수 있겠습니다. 후자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고, 전자 또한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죠. 꾸준히 글을 썼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책을 만들 만큼의 분량이 될 때까지 모아왔다는 것은 끈기와 노력의 소산이니까요. 보이지 않는 학생이 글을 썼다는 것은 잠시의 눈길을 끌 수 있을지 몰라도 삶을 기록하는 법을 아직 어린 나이 13살이 알고 있다는 것은, 보다 먼 미래를 바라보았을 때 그가 올곧게 나아갈 방향을 찾는 법을 알고 있다는 것임을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상을 기록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은 아닐 수 있습니다. 누구나 짧은 일기를 쓰거나, 일기라는 이름이 아니더라도 소회를 담은 메모를 쓰는 일은 매일 혹은 가끔이라도 하는 일일테니까요. 하지만 꾸준히 기록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걸 또한 누구나 압니다. 글을 쓰면 자신을 자꾸 깊게 들여댜보아야 하거든요. 남에 대한 이야기도 적지만, 그것 또한 나의 시선이고, 남이 나쁘다는 글을 쓰다가도 어딘가쯤에선 내가 여기에서는 잘못했구나를 깨달아 뜨끔해지곤 합니다. 거기서부터는 더 쓸 수 없게 되기도 하지요. 아무리 잘 속여왔더라도 자기 자신만은 너무도 분명하게 나를 마주하게 되기 때문에 글을 쓰는 일은 때로는 고통입니다.
은설은 어린 나이에도 이 같은 마주함을 두려워하지 않고 바른 자세로 자신을 바라봅니다. 예쁘고 좋은 모습만 있는 것은 당연히 아닙니다. 자신이 바보같다고 느끼기도 하고, 실망스럽다고 여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나는 나, 박은설’이라는 부제에서부터 은설은 똑부러지게 세상을 딛고 섭니다. 이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