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하는 여행은
낯선 세계를 탐험하고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는 거야.”
vs
“내가 원하는 여행은
편안한 공간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거야.”
너무 다른 여행 스타일, 같이 여행할 수 있을까?
그림책 《우리가 여행하는 법》의 주인공 페넬로페와 필레아스는 선호하는 여행 스타일이 전혀 다릅니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MBTI 성격 유형으로 따져 보자면, 낯선 세계를 탐험하고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면서 에너지를 얻는 페넬로페는 외향형(E, 호텔방에서 가장 편안한 자리를 찾고 아늑한 시간을 보내기를 원하는 필레아스는 내향형(I으로 보입니다. 이렇듯 서로 다른 여행 스타일을 흥미롭게 그려 내는 이 작품은 ‘나는 어떤 방식으로 여행을 즐기지?’ 생각해 보게 하고, 함께 여행을 떠났던 사람들과 여행지를 떠올리게 합니다.
책장을 넘길수록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차오르게 하는 그림책이지만, 이 책의 진가는 서로 다른 여행 스타일을 따져 보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전작 《세상 끝에 있는 너에게》에서 남편 고티에 다비드와 함께 ‘보고 싶어서 세상 끝까지 달려가는 마음’을 그렸던 작가 마리 꼬드리는 이번 작품에서 ‘이렇게 다른 우리가 함께 살아갈 수 있을까?’라는 문제를 고민합니다.
“서로 많이 다르지만 함께 지내고 싶어”
여행을 넘어 인생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그림책
친한 친구끼리 함께 여행을 가면 ‘다시는 안 보게 되거나 더 친해지거나’ 둘 중 하나라는 말이 있습니다. 여행은 일상에서의 짧은 만남과 달리, 특정 기간 동안 밀착해서 시간을 보냅니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에는 잘 드러나지 않던 취향의 차이가 두드러지게 됩니다.
또한 여행지에서는 크고 작은 선택들을 해야 하고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대처해야 하는데, 무언가를 선택하는 데 있어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도, 돌발 상황에 대한 대처 방법도 저마다 다르기 마련입니다. 여행을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부르는 이유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그림책 《우리가 여행하는 법》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