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글: 우리가 살고 싶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1부 젠더교육을 한다는 것
실은, 성교육 못 받아본 성교육 강사입니다: 제대로 된 성교육?
“성교육 수업에서 왜 페미니즘 교육을 하세요?”: ‘정상성’에 도전하는 질문이 필요하다
성교육의 효과를 묻는 당신에게: 변화는 어디에나 있다
어디에나 있는 ‘한 사람’을 위해: 의무교육 현장 이야기
네가, 아니, 내가 정말 괜찮아지기 위해 나는 이 일을 하고 있다: 세상을 바꾸는 우리의 목소리
신념과 존엄 사이: 젠더교육 강사의 노동권과 건강권
성교육, 왜 해도 해도 어려울까?: 듣고 배우는 교육자가 되고 싶다
2부 젠더교육의 현장
샘, 메갈이에요?: 10대 남성들과의 대화
“남자 선생님들 기분 상하지 않게 강의해주세요”: 학교가 평등한 곳이었다면
남학생은 ‘자위’를, 여학생은 ‘월경’을 묻는다: 생물학적 성차를 넘어서
교실에 두고 온 너희들이 생각난다: ‘n번방’ 사건을 접하고, 파노라마처럼 떠오른 기억들
성차별이 뭐냐고 아직 묻지 못했다: ‘남성가족부’를 주장하는 학생을 만나고
성교육 현장의 ‘기울어진 젠더’: 교실의 ‘젠더권력’에서 소외되는 여학생
3부 젠더교육의 질문들
“조심하라고만 배웠어요”: ‘예방’의 주체는 누구일까
아이 성교육에 ‘응급 매뉴얼’ 기대하지 마세요: 양육자를 위한 젠더교육
그건 놀림이 아니라 혐오야: 교실에서 가장 흔한 폭력, ‘외모 품평’에 반대하는 교육
‘안전 이별’ 말고 ‘평등 연애’: 10대 여성과 나눈 연애, 사랑과 폭력의 경계에 대한 질문
“섹스는 좋은 거예요, 나쁜 거예요?”: 금기와 혐오 사이에 갇힌 ‘성’
당신의 ‘첫 경험’: 여성이 성에 대해 ‘말하기’
교실 밖 젠더 수업: 새로운 실험과 시도
나가는 글: 젠더교육의 현장을 기록한다는 것
치밀하고 생생하게 기록한 젠더교육의 현장
이 책은 올해로 7년째 젠더교육(성교육 활동을 해온 저자가 페미니스트 젠더교육 활동가로서 그간에 마주해온 젠더교육의 현장을 치밀하게 기록한 것으로, 저자의 생생한 경험 속에서 쌓여온 젠더교육 대한 고민과 질문을 담았다. 7년간 무수히 젠더교육을 해왔지만 저자는 단 한 번도 성교육의 현장이 쉬운 적이 없었고, 매번 수업이 끝난 후 희망보다는 좌절을 느낄 때가 많았고, 하면 할수록 해답보다는 의문과 고민이 더 많아진다고 말한다. 그가 겪어온 현장은 어떤 모습일까?
저자를 포함해 많은 젠더교육 강사들이 여성혐오와 반페미니즘 정서, 백래시가 흐르는 교실, 여성가족부 재정으로 집행되는 (젠더기반 폭력예방교육 시간에 여성가족부 로고만 발표 자료에 나와도 야유가 흐르는 교실에서 성교육을 진행한다. 특정 기관이나 기업체에 의무교육을 나가면 방문 판매 사원으로 오인을 받기도 하고(의무교육 강사 자격이 있는 사람이 파견되어 금융 상품 등을 판매하는 경험을 많은 직장인들이 겪어봤을 것이다, 수업을 듣다가 바쁘다고 나가버리거나 강의 내용에 시비를 거는 사람들도 자주 마주한다. 무관심하거나 공격적인 공기는 많은 성교육 현장의 기본값이다.
성교육 강사들은 노동자로서도, 교육자로서도 보호받지 못하기 일쑤다. 학생 대상 교육 현장에서 강사에게 ‘메갈’ ‘쿵쾅쿵쾅’이라고 발언한 학생들에게 그 표현이 왜 혐오와 차별에 기반한 표현인지를 설명해주었더니 성교육 시간에 왜 페미니즘 수업을 하느냐는 교사의 항의가 이어지고, 남은 수업 시간이 있는데도 일방적으로 계약을 종료시킨다. 페미니즘 성교육을 하는지 ‘감시’하겠다는 목적으로 학교 교사가 몰래 수업을 촬영했다가 걸리는 일도 있다. 수업 시간에 공개하지 않은 개인 연락처로 공격적인 연락을 받기도 한다.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없이 이 모든 화살을 맨몸으로 받아내야 한다. 이런 과정을 겪다 보면, 젠더교육 활동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개인 강사들이 그 신념을 유지할 수 있을까? 젠더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