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왜 숲 안내 책자에는 진드기가 안 보이지? ‥‥‥‥ 11
2. 무리에 속하고 다른 무리 헐뜯기 ‥‥‥‥ 16
3. 무언가를 없앨 수 있다면 무얼 없앨 거야? ‥‥‥‥ 21
4. 억지로 여기 왔어 ‥‥‥‥ 27
5. 요르크 ‥‥‥‥ 34
6. 하이킹 ‥‥‥‥ 45
7. 캠프파이어 ‥‥‥‥ 67
8. 노랑 ‥‥‥‥ 76
9. 고집쟁이 ‥‥‥‥ 79
10. 드로잉 시간 ‥‥‥‥ 88
11. 클라이밍 ‥‥‥‥ 95
12. 숲을 달리며 인정해야 하는 것 ‥‥‥‥ 119
13. 병이 난 요리사 ‥‥‥‥ 144
14. 배낭 ‥‥‥‥ 163
15. 분노 그리고 늑대 ‥‥‥‥ 167
16. 베아테 ‥‥‥‥ 191
17. 숲속 방학 캠프의 마지막 시간들 ‥‥‥‥ 199
늑대라는 상징적 존재로 그려 내는 두려움과 용기!
그 속에서 힘겹지만 천천히 성장하는 아이들
이 책 《울프》에는 제목처럼 늑대가 몇 차례 등장한다. 주인공인 내가 방학 캠프에 참여한 다음부터 밤마다 몇 번씩이나 말이다. 노란 눈으로 밤을 밝히는 늑대의 모습은 나에게 죽을 것만 같은 두려움을 안겨 주지만 만남의 횟수가 늘수록 조금씩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사실 문제는 늑대만은 아니다. 거미줄도 모기떼도 질색인 나에게 숲속에서 진행되는 방학 캠프는 여러 모로 큰 골칫거리다. 마르코 패거리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별난 친구 요르크를 지켜보는 것도 고역이다. 그중 가장 최악은 눈앞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정확히 인식하고 있지만, 감히 마르코 패거리에게 저항할 수 없는 스스로의 모습이다. 싫은 것투성이에 둘러싸여 그 어느 하나에도 저항하지 못하는 무력감은, 나를 두렵게도 하고 분노하게도 한다.
그래서, 늑대란 과연 무엇일까? 그 답은 아마 책을 읽는 독자들마다 조금씩 다를 것이다.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을 만큼 이 책에서 그리는 늑대의 존재는 모호하고 신비로우며 아름답다. 그게 꿈인지 현실인지조차 알 수 없다.
다만 늑대에 대한 많은 해석 중 이것 하나는 보태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처음에 늑대는 나와 요르크를 죽일 수도 있을 만큼 강하고 두려운 존재로 느껴졌기에 나는 그 앞에서 돌처럼 굳어졌다. 하지만 이윽고 늑대는 비겁해지려는 나를 돌려세우는 존재로 변모한다. 그다음엔 오두막 바깥에서 벌어지는 일에 관심을 가지는 친근감 있는 존재가 되고, 마지막엔 나와 요르크를 지키는 존재가 된다. 그러니까 ‘늑대’는 어쩌면 ‘나 자신’일지도 모른다. 두려운 늑대를 받아들임은 나 자신의 두려움을 받아들임일지 모른다. 두려워하고 약한 스스로의 모습을 인정하는 데에서 용기를 내는 일도 시작되리라. 자신이 약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그 힘겨운 싸움 속에서 아이들은 마침내 성장한다.
수준 높은 문학 작품을 읽는 즐거움을 익히 알고 있는 많은 독자들에게,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