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로운 초록 아이 ‘그린링’이 가져온 놀라운 변화!
어느 날 발리콘 씨는 집 근처 고가철도 밑에서 초록 아기를 발견하고 집으로 데려와 ‘그린링’이라는 이름을 지어 준다. 그런데 그린링이 집에 오자 놀라운 일들이 생기기 시작한다. 수박과 호박 덩굴이 부엌을 가득 엮고, 거실에서는 사과가 주렁주렁 자라고 집 안은 온통 꽃과 식물로 둘러싸인다. 심지어는 기찻길까지 덩굴로 뒤덮이자 화가 난 이웃 사람들이 몰려와 당장 그린링을 마을에서 쫓아내라고 한다. 관심이 온통 쏠리자 갑자기 꽃들이 활짝 피더니 그린링이 오래된 주문을 외운다. 그러자 온 마을이 맛있게 잘 익은 열매와 채소들로 풍요로워진다. 그렇게 길고 풍성했던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찾아오자 그린링은 겨울을 날 양식을 남기고 사라진다.
“우리는 그린링을 다정하게 맞아들여야 해요.
우리는 줄곧 이 아이의 땅에서 살아온 거라고요!”
‘그린링’은 ‘자연의 축복’ 그 자체를 상징한다. 발리콘 씨의 아내는 처음 그린링 때문에 온 집 안이 열매와 식물들에 둘러싸여 텔레비전도, 자전거도, 전화기도 전부 먹통이 되자 불평불만을 늘어놓는다. 그러나 교통수단까지 덩굴로 뒤덮이자 사람들이 그린링을 쫓아내려고 할 때, 아내는 우리는 모두 그린링을 다정하게 맞아들여야 한다며 줄곧 그의 땅에서 살아온 거라고 그린링을 옹호한다. 이는 책의 주제를 관통하는 장면으로, 우리 모두 자연에 대해 경외심을 가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면서, 현대 문명에 익숙해져 자연의 소중함을 잊은 모습을 비판하고 있기도 하다. 또, 그린링이 남기고 간 자연의 아름다움과 풍요로움으로 공동체가 하나가 되는 모습을 통해 새 생명이 가져다주는 축복과, 생명의 순환이 곧 희망이라는 함축적인 주제를 은유적으로 전한다.
독자들을 초현실의 세계로 초대하는 환상적인 삽화
『초록 아이 그린링』은 물감과 구아슈를 이용해 세밀하게 그려낸 레비 핀폴드의 환상적인 그림이 돋보이는 그림책이다. 처음 책을 펼치면 어딘가 적막하고 쓸쓸하게 느껴지는 황폐하고 공허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