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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우리는 마이너스 2야 : 제21회 사계절문학상 대상 수상작 - 사계절 1318 문고 141
저자 전앤
출판사 사계절
출판일 2023-09-26
정가 12,000원
ISBN 979116981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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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격자
먼저 도착한 소문
구 년째 룸메이트
왜 나에게 왔니
친구 사절
돌고 돌아
처음부터 너였어
공포 영화
우리는 마이너스 2야
마음으로 본다는 건
내가 아는 달팽이
등짝
이상 기후 현상
난 너에게 갈 거야

작품 해설
작가의 말
제21회 사계절문학상 대상 수상작
기억 속에 사라진 빛을 밝히는 관계의 시작

우리는 살면서 한 번쯤 빚을 지곤 한다. 물질적인 빚뿐만 아니라, 머릿속에서 잊히기 쉬운 인간관계에서의 빚. 비가 쏟아질 때 우산을 슬며시 건네받고, 같은 공간에서 외떨어진 이에게 옅은 웃음을 지어 주는 일. 사소하지만 작은 관심이 없었다면 생기지 않을 이 다정한 순간들을, 우리는 눈앞에 닥친 다른 문제들에 치우쳐 기억 저편으로 흘려보내고 만다. 이 작품의 주인공 또한 그 소중한 관계를 잊고 지낸다.

복작거리는 대가족 틈에서 살고 있는 열여덟 미주는 홀로 지내는 게 소원이다. 물론 집에서만. 학교에서까지 원한 것은 아니다. 다만 관계를 맺는 데 서툰 미주는 학교 아이들과 가까워지려다 그만, 본인의 본모습과는 다른 길로 빠져든다. 그들의 마음을 사고자 부모님의 오래된 중식당 ‘미주홍’을 고급 레스토랑이라고 속이는가 하면, 엄마 카드를 가져다 신나게 긁어 댄다. 결국 모든 사실이 들통나고 거대한 빚까지 얻게 된 미주는 돈도, 관계도 온통 마이너스 신세에 처하고 만다. 미주홍에서 일 년 가까이 양파 까기 알바를 해서 카드값을 다 갚고 지긋지긋한 빚을 청산하던 날, 생각지도 못한 오백 원의 빚이 미주에게 나타난다. 그것도 자신처럼 존재감 없이 지내다 ‘령’이 된 같은 반 아이 세아에게 빌렸단다! 도통 기억나지 않는데, 대체 미주는 언제 이 푼돈을 빌린 걸까?

두 아이의 예상치 못한 접점, 오백 원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시종일관 당돌하고 솔직한 미주라는 캐릭터 덕에 한층 매력적으로 읽힌다. ‘언뜻 위악적이지만 뒤로 갈수록 미워하기 힘든’ 캐릭터를 만들어 낸 전앤 작가는 흡인력 있는 문체로 독자들이 미주에게 일어난 기상천외한 사건들을 고개를 주억거리며 따라가게 한다. 하루아침에 귀신이 되어 버린 세아 앞에서도 “안 그래도 은따인데 거기에 귀신 붙은 애라는 소문까지 나면 곤란”하다며 능청스럽게 대하거나, 록 음악과 장국영처럼 비주류 문화를 선망하고, 새콤달콤보다는 마이쮸 등 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