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이것은 혁명일까
1 맥락의 힘
2 DNA는 그런 식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3 발달, 세포와 맥락의 상호작용
4 DNA란 무엇인가
5 심층 탐구: DNA
6 조절, 스위치를 켜거나 끄는 일
7 심층 탐구: 조절
2부 후성유전학의 기본 개념들
8 몸과 행동을 바꾸는 후성유전
9 심층 탐구: 후성유전
10 경험은 어떻게 뇌를 바꾸는가
11 심층 탐구: 경험
12 영장류 연구
13 기억의 과학
14 심층 탐구: 기억
15 우리가 먹는 것이 우리다
16 심층 탐구: 영양
3부 대물림의 의미와 메커니즘
17 후성유전의 효과는 대물림된다
18 다양성의 바다에서
19 경험이 유전된다는 증거
20 조부모 효과
4부 숨은 의미 찾기
21 경계해야 할 것들
22 근거 있는 희망
23 행동 후성유전학의 핵심 교훈
후주
“전문용어의 바다에서 익사하지 않으면서
행동 후성유전학이 왜 그토록 큰 흥분을 일으키는지
이해하고 싶은 독자라면 더 이상 두리번거릴 필요가 없다.”
- 마크 블룸버그, 아이오와대학교 생물학과 및 심리학과 교수
생물학 분야의 가장 뜨거운 주제, 후성유전학
경험이 몸과 마음에 새겨진다는 것을 과학으로 설명해내다
후성유전은 “다양한 맥락 또는 상황에 따라 유전 물질이 활성화되거나 비활성화되는 방식”을 일컫는다. 즉 후성유전은 DNA 염기 서열은 바꾸지 않고 DNA가 작동하는 방식을 바꿈으로써 우리의 몸과 마음에 영향을 미친다. 유전자의 활동을 켜거나(활성화하거나, 끔(침묵시킴으로써 우리의 생각과 감정, 행동을 바꿀 수 있다는 말이다.
경험이 몸과 마음에 영향을 미친다는 말은, 언뜻 새로울 것이 없어 보인다. 우리는 스트레스가 질병의 원인이 된다거나 우리가 먹는 것이 몸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거나 생애 초기의 방임이나 학대가 성인기의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상식’으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실제로 우리가 한 경험이 어떻게 ‘분자 수준의 생물학적 상태’에 영향을 미치는지는 베일에 싸여 있었다. 후성유전학은 이 과정을 과학의 영역에서 증명해낸다.
스탠퍼드대학교 생물학 및 신경학 교수 로버트 새폴스키에 따르면, “후성유전학은 생물학 분야에서 가장 뜨거운 주제다”. 실제로 미국국립보건원 산하의 생명과학, 의학, 심리학 논문 검색 엔진 ‘펍메드’에서 1964년부터 2000년까지 36년간 ‘후성유전’을 언급한 자료는 겨우 46건뿐이었다. 그런데 21세기 첫 10년 동안 1,922건의 자료에서 후성유전을 언급했다. 40배가 넘는 수치다. 더 놀라운 것은 2013년 한 해에만 2,413편의 자료가 후성유전학을 언급하고 있다.
이 분야의 연구가 이렇게 급증한 이유는 후성유전이 실제로 엄청나게 많은 현상을 설명해주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정신증, 기억과 학습, 우울증, 암, 하루주기리듬, 비만과 당뇨병, 자폐, 형질 유전, 동성애, 중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