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졌지만 사라지지 않은 나라, 지금도 매혹적인 격동의 시대
탁월한 구성과 뛰어난 통찰, 50컷의 풍부한 이미지로 보는
최고의 소련 역사서!
최고의 소련 전문가가 생생하게 담아낸
75년 공산주의 통치와 제국의 붕괴
1980년, 소비에트연방이 탄생한 지 58년째 되던 해, 마침내 소련은 최악의 상황이 지나갔다는 안도감을 느꼈다. 브레즈네프의 안정적인 지도 체제 아래서 국내 상황은 정상으로 회복했고, 더 나은 시대가 도래할 것이 확실했다. 국제적으로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누구나 인정하듯 미국 버금가는 초강대국이 되었으며, 군사적으로는 마침내 대등해졌다. 미국에서 열린 소련학 학회에서는 “소련이 정치적 민주주의 체제가 되거나, 가까운 장래에 붕괴할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데 주류 학자들이 모두 동의했다.
그런데 그후 근대 역사에서 가장 놀랍고도, 누구도 예상치 못한 사건 하나가 발생했다. 1991년, 소련의 사회주의가 자본주의에 굴복하여 붕괴한 것이다. 러시아연방을 비롯한 15개의 새로운 국가가 갑작스럽게 자유의 빛 속으로 등장했다.
소련 사회사 분야를 개척하고 고전이 된 여러 선구적 연구를 진행하여 소련사 분야에서 권위를 인정받은 저자는 혁명과 레닌에서부터 스탈린의 대숙청까지, 제2차 세계대전에서부터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 정책까지 75년 공산주의 통치와 제국의 붕괴를, 생생하고 매력적인 소련 입문서로 정리해냈다. 특히 저자는 소련 역사 논의에서 흔히 간과되는 비러시아계 공화국의 운명을 보여주고, 핵심적인 인물들의 생생한 모습을 제공한다. 아울러 소련 제도의 산물이지만 소비에트 향수에 전혀 젖어 있지 않은 블라디미르 푸틴의 등장을 포함한 소련의 예상치 못한 몰락의 결과를 추적한다.
또한 저자는 소련의 사회주의 실험 역사를 기술하며, ‘사회주의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정치철학적 관점이 아닌 역사인류학적 관점에서 다룬다. 사회주의의 원칙적인 의미가 무엇이든, 1980년대에 어설프게 명명된 ‘실존하는 사회주의’가 소련에 실제로 등장했고,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