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가야사 복원은 문헌사학과 고고학의 융합 연구
가야사 국제학술회의는 국내외 연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가야에 관한 연구성과를 발표하고 토론하는 의미 있는 자리다. 지금까지 이어온 가야사 국제학술회의는 국민에게는 가야 연구성과를 알리고, 연구자들에게는 가야 연구의 구심점을 만드는 동시에 연구의 방향성도 제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가야사 국제학술회의 주제는 「가락국, 청동기에서 철기로」다. 지금까지 구체적인 유물이나 유적을 집중적으로 살펴보는 것에서부터 활발했던 교류와 동아시아 세계에서의 가야 위상에 이르기까지 가야사학술회의에서 다루었던 다양한 주제는 모두 가야를 이해하는데, 있어 의미 있는 주제였다. 그럼에도 이번 주제는 더 특별한 의미가 있다. 잘 알려진 것처럼 김해에는 100여 기에 달하는 청동기시대 지석묘가 남아있고, 가락국은 이러한 지석묘를 축조하던 사회에서 성장 발전하였을 것으로 이해되고 있지만, 지금까지 여러 연구자가 한자리에서 이 주제만을 중심으로 발표하고 토론했던 사례는 없었다.
가야인이 서술한 가야의 기록은 전하지 않는다. 가야사 연구에 많이 활용되는 문헌 사료인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그리고 중국, 일본의 기록은 가야 외부 사회의 구성원들이 쓴 단편적인 기록물을 기초로 하고 있다. 그렇다면, 562년 우리 역사의 무대 뒤로 사라진 가야를 이후 역사가들은 어떤 인식을 갖고 있었을까? 이번 학술회의는 신라 말 최치원에서부터 『삼국사기』·『삼국유사』의 기록, 전근대 시기, 일제강점기, 광복 이후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시기별로 가야사에 대한 인식의 변화 과정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최근 크게 주목받고 있는 ‘역사문화권정비법’의 제정이나 정부와 지자체 주도의 가야사 복원·정비사업과 같은 현안들을 점검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모색하고자 한다. 이와 함께 20세기 이래 임나일본부 사관에서 출발한 일본 연구자들의 가야 연구와 인식의 변화, 1980년대 남원 월산리, 건지리 고분군 등 가야유적이 발굴되면서 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