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현대 예술의 어리석은 짓거리
2. 예술이 어찌 미의 표현일 수 있는가
3. 미를 정의하려는 미학의 온갖 몸부림
4. 형이상학적 예술 정의의 문제
5. 형이하학적 예술 정의의 오류
6. 참된 종교의식의 타락과 헛된 미의식
7. 진·선·미 삼위일체론의 허구
8. 상류계급 예술의 기만
9. 자존심과 성욕, 권태에 빠진 예술
10. 갈수록 난해하고 기묘한 배타적 형식과 내용
11. 진정한 감정의 전달과 무관한 모조 예술의 기법들
12. 예술의 직업화와 비평, 예술학교
13. 모조 예술의 전형 - 바그너의 《니벨룽의 반지》
14. 참된 예술적 감동
15. 예술은 감염이다
16. 좋은 예술의 내용
17. 왜곡된 예술의 치명적 결과
18. 종교의식에 기초한 참된 예술
19. 미래의 예술과 예술 활동
20. 결론: 위대한 예술이 나아갈 길
옮긴이 해설__예술과 문화에 대한 준엄한 비판과 참된 예술을 향한 격정
레프 톨스토이 연보
쾌락이 예술의 목적일 수 없다
책의 서두에서 톨스토이는 어느 오페라 리허설을 참관했던 경험담을 들려준다. 무대 위의 가수와 무용수, 오케스트라는 물론이고 무대 뒤에서 말없이 땀 흘리는 수백 명의 스태프들이 총감독이 쏟아내는 모욕적인 욕설을 견디며 몇 시간이고 같은 장면을 반복하고 있었다. ‘예술을 위해서’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이런 야만적인 잔혹함을 보며 톨스토이는 묻는다. “이것이 예술이고, 예술은 그런 희생을 치를 만큼 그렇게도 중요한 것인가?”
많은 예술이 끔찍할 정도의 노동과 생명과 도덕의 희생을 바탕으로 존재함에도, 정작 예술은 사람들의 의식에서 점점 모호한 것이 되어가고 있는데, 각종 유파마다 예술을 다르게 정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예술은 미의 표현이라고 이야기되지만, 아름다움이 무엇인지는 1750년 바움가르텐에 의해 미학이 수립된 지 150년이 지난 당대까지도(그리고 지금까지도 여전히 미해결의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3~4장에서 톨스토이는 바움가르텐, 빙켈만, 칸트, 헤겔 같은 저명한 독일 철학자들은 물론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의 크고 작은 미학자 수십 명의 미학이론을 개괄한다. 이들의 미에 대한 정의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하나는 미란 그 자체로 존재하는 절대적이고 완전한 것으로서 관념이나 정신, 신의 발현이라는 형이상학적인 정의이고, 다른 하나는 미란 주관적인 만족, 우리가 사심 없이 받아들이는 특수한 종류의 쾌라는 경험적인 정의다. 그러나 우리가 절대적이고 완전한 것을 인식하고 발현해냄으로써 일정한 쾌를 얻는다는 점에서, 미에 대한 두 정의는 결국 미란 쾌라는 결론으로 귀결된다.
“예술이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해 우리가 현존하는 미학에서 얻을 수 있는 대답들은 모두, 예술은 미이고 미는 거기서 얻는 쾌이며, 예술에 의한 쾌는 매우 중요하고 훌륭한 것이라는 주장으로 귀결된다.” 하지만 이것은 동어반복으로, 쾌는 쾌이기 때문에 좋다는 말이나 마찬가지다. 수많은 미학이론이 말하는 것은 “예술의 정의가 아니